'썸바디' 감독 "29금 선정적 비판,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아" [인터뷰②]

하수정 2022. 11. 2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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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바디' 정지우 감독이 표현 수위의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2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의 정지우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썸바디 앱으로 얽히고설킨 네 인물의 예측불허한 이야기는 관계를 멈출 수 없는 인간의 열망과 기술의 발달이 만나 탄생한 현대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비추며 시청자의 마음속 낯설면서도 익숙한 불안감을 건드린다.

한편 '썸바디'는 지난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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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썸바디' 정지우 감독이 표현 수위의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2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의 정지우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과 그녀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불 서스펜스 스릴러다. 영화 '해피 엔드' '사랑니' '모던보이' '은교' '4등'까지 흡인력 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정교하고 감성적인 연출을 선보이는 정지우 감독의 첫 시리즈물이다.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앱에서 만난 연쇄 살인마와 천재 개발자'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나만의 '썸바디'가 필요하고, 또 찾고 싶은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과 소셜 커넥팅 앱을 결합한 이야기다. 썸바디 앱으로 얽히고설킨 네 인물의 예측불허한 이야기는 관계를 멈출 수 없는 인간의 열망과 기술의 발달이 만나 탄생한 현대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비추며 시청자의 마음속 낯설면서도 익숙한 불안감을 건드린다.

캐스팅도 신구 조합으로 눈길을 끈다. 드라마 '안녕? 나야!', '초면에 사랑합니다', 영화 '미션 파서블', '원더풀 고스트', '너의 결혼식' 등 그동안 밝고 소년미 넘치는 캐릭터로 활약을 펼쳐온 김영광이 어둡고 뒤틀린 욕망을 품은 살인마 윤오로 파격 변신 했고, 드라마 '라이브온'에서 대중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강해림은 누구와도 공감하지 못하는 개발자 섬을 연기했다.

드라마 '구미호뎐', '더 킹: 영원의 군주', '모두의 거짓말', '미스터 션샤인', 영화 '둠둠'에서 독보적 개성을 펼친 김용지는 영험한 무속인이자 항상 친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목원을 맡아 작품을 위해 체중을 10kg 증량했다.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썸바디'에 합류한 김수연은 섬의 십년지기 절친이자 앱을 매개로 한 사건을 추적하는 경찰 기은으로 분했다. 하반신 마비를 가진 인물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기 위해 직접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노력했다.

"일부에선 '19금이 아니라 29금'이다. 너무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란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만약 29금 영화가 있었다면 그걸로 만들고 싶었다. 자극과 상관 없이. 나이 들어가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며 "신체 훼손이 되는 직접적인 묘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그 안에 있는 관계나 마음이 엄청나게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잘했다고 생각하냐 묻는다면, 잘했다는 생각은 안 든다. 그럼에도 이 소재 자체가 그걸 빼고 만들 순 없었다. 그걸 뺐으면 명백한 한계를 보였다고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더 직접적인 폭력의 묘사로, 모사가 바로 이뤄질 것 같은 폭력이 나오면 안 될 것 같다는 기분은 강력하게 있었다. 더 설명해야 되는 걸 덜 설명하고, 조금 더 함축적인 작품이 됐다"며 "다시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다"

실제 '썸바디'에는 주연 배우들의 적나라한 베드신을 비롯해 김영광의 전라 노출 장면이 등장한다. 여기에 살인사건, 신체 훼손 등 역대 넷플릭스 한국 작품 중 최고의 수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해피 엔드' '은교'에서도 파격적인 연출을 보여준 정지우 감독은 작품 속 특정 장면들이 부각돼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그게 상처였던 시대가 있었지만, 그게 지나고 늙어가면서 '내가 에로감독인 거 아시죠?'라는 농담이 크게 상처도 아니었다. 별로 괴롭지 않다"며 "작품을 안 보고 욕하는 것보단 보고 화내는 분이 낫다. 화난 김에 한번 더 보면 더 고맙다.(웃음) 그게 진심으로 상처가 되는 나이도 지났다"며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한편 '썸바디'는 지난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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