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재착륙 꿈’ 오리온 우주선, 월면 130㎞ 근접 통과…다음 목표는 ‘최장 원거리 비행’

이정호 기자 2022. 11. 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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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미국시간) 오리온 우주선의 동체에 달린 카메라에 지구(사진 가운데 아래 파란색 원)와 달(사진 오른쪽 회색 원)이 촬영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무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1호’의 인간 탑승 구역인 ‘오리온 우주선’이 월면에서 130㎞ 떨어진 고도를 근접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1일 “오리온 우주선이 이날 오전 7시44분에 추진장치를 분사해 달 표면에서 130㎞ 떨어진 우주를 통과했으며 이때 속도는 시속 8210㎞에 달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새러핀 NASA 아르테미스 1호 임무 관리 책임자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임무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상 시스템과 오리온 우주선의 성능, 운영 팀의 역량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 우주선은 지난 16일 발사 뒤 21일까지 1685㎏의 추진제를 사용했는데, 이는 발사 전 NASA 예상보다 34㎏ 적은 양이다. 우주선 운영에선 자세와 방향을 제어할 추진제를 최대한 아끼는 게 중요한데, 오리온 우주선은 그런 측면에서 순조로운 비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25일부터 오리온 우주선은 ‘원거리 역행 궤도(DRO)’를 탈 예정이다. DRO는 달과 지구의 중력을 최대한 활용해 우주에서 연료를 절감하며 날 수 있는 경로를 뜻한다.

오리온 우주선의 다음 임무는 인간을 태울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체로는 지구에서 가장 먼 곳까지 비행하는 것이다. 오는 28일 지구에서 43만2192㎞ 떨어진 곳까지 진출한다. 지구와 달 사이 거리(약 38만㎞)보다 훨씬 멀다. 이 같은 임무를 마친 오리온 우주선은 다음달 11일 미국 해안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오리온 우주선은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발사될 아르테미스 2호와 3호에도 실린다. 이때에는 인간이 탄다. 현재 아르테미스 1호의 오리온 우주선에는 마네킹이 탑승하고 있다.

이 마네킹의 몸과 좌석에는 우주 방사선과 비행 시 충격 등을 감지할 센서가 달려 있다. 향후 아르테미스 2호와 3호에서 시행될 유인 우주비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활용될 자료를 수집하게 된다.

아르테미스 2호는 유인 달 궤도 비행을 할 예정이며, 아르테미스 3호는 여성과 유색인종으로 구성된 우주비행사 2명을 월면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미국 주도로 한국과 영국, 일본 등 21개국이 참여한 ‘아르테미스 약정’에 의해 추진 중인 아르테미스 계획의 궁극적인 목표는 달에 상주기지를 짓고 자원 채굴과 우주 터미널 운영을 하는 것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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