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 자살사고 요인, 성별에 따라 달라…남성은 '긴 근무시간'

박정연 기자 2022. 11.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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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근로자는 장기간의 근무시간이, 여성 근로자는 우울이나 스트레스 등 근무시간 이외 요인이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팀은 2015~2019년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의 '심(心)'케어 서비스를 이용한 근로자 9326명을 대상으로 자살사고 발생 위험을 높이는 직무 스트레스 요인을 분석했다.

여성 근로자는 근무시간 이외의 요인이 자살사고 증가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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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원 강북삼성병원 교수
직장인 자살사고 요인이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남성 근로자는 장기간의 근무시간이, 여성 근로자는 우울이나 스트레스 등 근무시간 이외 요인이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근로자의 극단적 선택 예방을 위해 성별에 따른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강북삼성병원은 전상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근로자의 성별에 따른 자살사고 요인을 분석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론을 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관련 연구는 국제학술지 ‘정밀의학과 미래의학’ 온라인판에 9월 22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5~2019년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의 ‘심(心)’케어 서비스를 이용한 근로자 9326명을 대상으로 자살사고 발생 위험을 높이는 직무 스트레스 요인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39.5세였으며 여성의 비율은 40.8%였다.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50.8시간이었으며 근속연수는 평균 11.6년이었다. 참가자 67.9%는 학사 이상의 학위 소유자였다.

분석 결과 남성 근로자는 근무시간의 증가와 자살사고 증가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주 41시간 근무하는 근로자와 비교했을 때 주 60시간 이상 근무하는 근로자의 자살사고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여성 근로자는 근무시간 이외의 요인이 자살사고 증가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무 기간이 짧고 직급이 낮을수록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교육 수준은 자살사고 증감과 관련이 없었다.

연구팀은 “‘만성적인 장기간의 근무시간’은 ‘급성 스트레스 사건’에 이어 한국 직장인 정신질환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며 “장기간의 근무시간은 직장인 자살사고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남녀에 따라 직장인 자살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전 교수는 “직장인의 자살사고와 근무시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동시에 성별에 따른 자살예방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며 “직장인 자살 예방을 위한 근무시간 조절, 초과 근무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 제공 등의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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