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문소리 등 연기파 스타 산실 극단 ‘차이무’ 3년 전 해단…연극 ‘광부화가들’로 다시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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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강신일·문소리·유오성·이성민·전혜진 등 연기파 스타 배우들의 산실로 대학로 대표 극단 중 하나였던 '차이무'가 팬데믹 사태 직전인 2019년 해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8일 서울 성북구의 연극 '광부화가들' 연습 현장에서 만난 이상우 연출은 "(내부적으로 극단이) '오래되면 안 된다' 해서 3년 전 코로나 직전에 외부에 안 알리고 조용히 해단했다"며 "이번 공연은 (동창회처럼) 차이무에서 함께 했던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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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강신일·문소리·유오성·이성민·전혜진 등 연기파 스타 배우들의 산실로 대학로 대표 극단 중 하나였던 ‘차이무’가 팬데믹 사태 직전인 2019년 해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연출가 이상우(71)가 극단 ‘연우무대’에서 나와 배우 문성근과 함께 1995년 창단한 지 24년 만이다.
차이무는 ‘차원이동무대선’의 줄임말로, 관객이라는 승객을 태워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해 새 관점에서 세상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이후 ‘비언소’, ‘늘근 도둑 이야기’, ‘거기’, ‘평화씨’, ‘양덕원 이야기’ 등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면서 풍자와 해학, 따뜻한 유머를 잃지 않은 작품들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창단 이듬해 이상우 대표 겸 예술감독이 대본을 쓰고 지금은 고인이 된 배우 박광정이 연출한 ‘비언소’는 대학로 소극장 공연인데도 석 달 동안 관객 2만여명을 동원하며 최고 흥행작이 됐다. 당시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박원상, 송강호, 오지혜, 이대연, 최덕문이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으로 신생 극단 차이무는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극단이 됐다. 송강호 등 무명에 가까웠던 배우들도 차이무에서 다진 연극 정신과 기본기를 바탕으로 무대뿐 아니라 영화·방송 매체를 오가며 줄줄이 스타가 됐다.
번역을 비롯해 국내 초연(2010년)·재연(2013년) 무대를 올렸던 이 연출이 다시 연출을 맡았고, 강신일·문소리·박원상·이대연·정석용·송선미 등이 출연한다. 대부분 초연이나 재연 무대에 나왔던 배우다. 로버트 라이언 역의 이대연은 “차이무 멤버들이 동창회처럼 다시 모여서 연극을 하니까 즐겁고 재밌다. (서로) 보기만 해도 웃음 나와 좋다. 예술에 대한 얘기를 하는 작품이라 연극하는 입장에서 공감가고 새겨들을 만한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 연출은 “문소리·강신일 배우를 빼고 모두 새로운 역할을 맡았는데, 기존의 선입견을 없애려는 의도도 있다”며 “특히 더블 캐스트로 정해진 팀이 아니라 배우들을 섞어 공연한다. 그래서 연출도 세 명이고 자료 조사도 더 많이 하면서 대본을 다듬었다”며 “힘들었지만 더 재밌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 달 1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개막.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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