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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격전지에 양극재 공장...LG화학 “세계최고 전지소재기업”
美 테네시공장 핵심기지로
韓·中·美 4곳에 생산 거점 확보
내년 1분기 착공...2025년 가동
태양광·수력 재생에너지만 사용
분리막 북미 현지공장 건설 추진
신학철(왼쪽) LG화학 부회장과 빌 리 테네시 주지사가 22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열린 LG화학 양극재 공장 설립 MOU 체결식에서 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LG화학 제공]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LG화학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차세대 전지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전지 소재 시장과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입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LG화학이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공장을 짓겠다고 예고한 북미 지역이 미국 테네시주로 최종 결정됐다. LG화학은 현재 청주와 중국 우시에 양극재 공장을 가동 중에 있고, 올 초에는 구미 신규 공장 착공에 들어간 바 있다. 여기에 테네시 공장까지 추가될 경우 국내외 네 곳의 양극재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로써 LG화학은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SKC, 롯데케미칼, 포스코케미칼 등 국내 다른 배터리 소재 기업들과 전기차 최대 격전지에서 자웅을 겨루게 됐다. LG화학은 분리막도 북미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예상 조감도.

LG화학은 22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 건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 170만여㎡ 부지에 30억 달러(약 4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공장을 짓고, 연간 12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2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다.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내년 1분기에 착공해 2025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테네시 공장은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NCMA 양극재는 LG화학의 소재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으로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높이면서 안정성이 높은 알루미늄을 적용해 출력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생산라인 또한 열을 가하는 소성 공정 설계 기술을 고도화해 라인당 생산량을 연간 1만t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으로, 앞서 LG화학의 청주 양극재 4공장에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이외에도 LG화학은 테네시 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활용해 모든 생산공정의 자동화와 품질 분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장 운영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LG화학은 배터리·전기차 제조사 등 고객사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지 인근 테네시 전력 공급 업체와 협력한다.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태양광과 수력 등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할 계획이다. 테네시주는 미국 내 중동부에 위치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주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설비와 토지에 대한 재산세 감면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테네시주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공장도 있다.

MOU 체결식 행사에서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LG화학이 테네시로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30억 달러가 넘는 투자는 테네시주가 전기차 산업의 선두주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테네시의 인력과 친기업적인 환경이 LG화학에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어트 맥홀터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장관도 “LG화학의 막대한 투자에 감사하며, 향후 LG화학과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LG화학 외에 다른 전지 소재 기업들도 현지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등을 기대하며 일찌감치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공장 건립에 나선 상태다.

포스코케미칼과 GM은 합작사 얼티엄캠을 설립하고 연산 3만t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캐나다 퀘백주에 짓고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포드, SK온과 함께 퀘백에 양극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SK그룹의 동박 제조회사인 SKC도 미국과 캐나다 두 곳에 동시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서경원·원호연·주소현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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