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의 시승기 - 아우디 Q4 e-트론] MEB 플랫폼으로 여유로운 실내...이질감 없는 주행감도 만족

2022. 11. 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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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올해 상반기 순수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년(3만2775대) 대비 52.7% 증가한 5만33대를 기록했다. 특히 이중 ‘Q4 e-트론’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 아우디의 핵심 전기차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7일 전기차의 도시 제주도에서 아우디의 전동화를 주도하고 있는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을 직접 타봤다. 시승 코스는 주행거리가 총 207㎞(약 5시간)에 달했다. 구불구불한 삼나무 숲길과 가감속과 회생제동을 체험해볼 수 있는 한라산 ‘1100고지’ 등이 포함됐다.

Q4 e-트론은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사용한 첫 아우디 모델이다.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담은 모델이기도 하다.

외관은 전기차답다. 전면부에 8각형 모양의 널찍한 그릴이 미래 지향적인 인상을 줬다. 짧은 전방 오버행, 큼지막한 휠, 넓은 트랙과 근육질의 차체는 균형 잡힌 비율을 자랑한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다. 차량 전면 헤드라이트 밑 얇은 수직 바는 측면의 공기 흐름을 개선해 주행 효율을 높인다. 앞바퀴 쪽에 있는 3차원 스포일러는 타이어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Q4 e-트론과 스포트백은 각각 0.28과 0.26의 우수한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다.

전면 디자인은 차이가 없었지만, 후면부 디자인이 조금 달랐다. 스포트백이 쿠페형 디자인으로 뒤로 갈수록 더 낮아졌다. 또 루프 엣지 스포일러와 수평 스트릿이 있는 범퍼 디퓨저 인서트가 차별점이 됐다. 두 차량의 전장(4590㎜)과 전폭(1865㎜)은 동일했다. 전고(1620㎜)만 Q4 스포트백이 20㎜ 더 낮았다.

두 모델 모두 실내 공간은 넉넉했다. 센터 터널이 없어 앞 좌석은 물론 뒷좌석까지 넉넉한 레그룸과 수납공간을 제공했다.

SUV답게 전면 시야가 탁 트여있어 개방감이 훌륭했다. 센터 디스플레이가 운전석을 향해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어 안정감을 줬다.

콤팩트 SUV인 만큼 2열의 헤드룸이 다소 좁지 않을까 했지만 의외로 헤드룸도 여유가 있었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실내를 더욱 넓어 보이게 해줬다.

시승을 시작하자 내연기관차와 크게 차이가 없는 안정적인 주행감이 돋보였다. 대부분의 전기차가 가진 빠른 가·감속에 따른 주행 이질감을 최소화한 듯했다.

Q4 e-트론과 스포트백은 합산 최고 출력 204마력과 최대 토크 31.6㎏.m의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82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Q4 e-트론은 368㎞, 스포트백은 357㎞ 주행이 가능하다.

공식 복합전비는 4.3㎞/㎾h, 4.1㎞/㎾h(스포트백)이지만 실제 이날 주행을 해보니 전비는 6.7㎞/㎾h가 나왔다. 산길을 오를 때는 전비가 5㎞/㎾h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내리막길에선 많은 양의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었다.

주행 중 좁은 길에서 U턴을 하는 코스가 있었는데, 회전 반경이 좁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의 장점을 활용한 앞바퀴 조향각의 확장으로, 회전반경이 10.2m로 짧아졌다고 아우디 관계자는 설명했다.

배터리 충전은 최대 170㎾ 출력의 급속과 8.8㎾ 출력의 완속을 지원한다.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에는 30여 분이 걸린다.

운전 편의를 위한 각종 안전사양도 갖췄다. 증강현실을 지원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면적이 크고 선명해 시인성이 뛰어났다. 특히 좌회전, 우회전 등을 알려주는 화살표가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더 크게 표시되는 등 소소한 재미도 있었다. 가죽 스티어링 휠 내 버튼들은 살짝 돌출돼 있어 사용하기 쉬웠고, 버튼을 누르면 부드러운 햅틱 반응이 왔다.

사각지대에서 차량이 접근해 오는 경우 사이드미러에 경고등을 점멸하는 ‘사이드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엑티브 레인 어시스트’, 보다 쉬운 주차를 도와주는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등도 탑재돼, 주행을 도왔다.

Q4 e-트론과 스포티백은 각각 일반형과 고급형 모델로 출시된다. Q4 e-트론은 5970만원부터, 스포티백은 6370만원부터다.

다만 Q4 e-트론이 겨울철 주행 거리가 상온 대비 70% 이상이 돼야 하는 환경부 인증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서 국고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점은 아쉽다. Q4 스포트백 e트론은 국고 보조금의 50%를 받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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