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 1차전이 가른다…벤투호, 우루과이전에 전력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한국시간) 우루과이와 대회 첫 경기를 치릅니다.

모레 밤 1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입니다.

우루과이는 H조 1위 후보로 꼽힐 만큼 만만찮은 상대이기 때문에 이 경기 결과에 벤투호의 이번 대회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24개에서 32개로 늘어나 8개 조 1, 2위가 16강에 오르게 된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6개 대회를 돌아보면 1차전 승리가 조별리그 통과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6개 대회의 조별리그 1차전 총 96경기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린 건 73경기입니다.

이 73경기의 승자 중 16강에 진출한 나라는 모두 61개국으로 83.5%나 됩니다.

물론, 1차전에서 패배하고도 바로 분위기를 추슬러 16강 진출권을 따낸 사례도 있습니다.

다만 2002년 터키, 2006년 가나·우크라이나, 2010년 스페인, 2014년 그리스·우루과이·알제리, 2018년 콜롬비아 등 승패가 갈린 73경기 중 이 8개국만이 1차전 패배 후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팀 중에서는 27개국이 16강에 올랐습니다.

한국은 2002년 1차전에서 폴란드를 2대 0으로 꺾고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리를 거둔 뒤 2006년 토고에 2-1로 이겼고, 2010년 그리스를 2-0으로 눌러 1차전 3연승을 거뒀습니다.

1차전에서 승리한 세 차례 대회에서 두 번은 16강 이상의 성적을 냈고, 한 번은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2002년에는 조별리그를 2승 1무, 조 1위로 통과한 뒤 4강 신화까지 썼으나 2006년에는 첫 경기에서 맛본 원정 월드컵 사상 첫 승리의 기쁨을 이어가지 못한 채 결국 1승 1무 1패로 조 3위에 머물렀습니다.

2010년에는 4년 전과 같은 1승 1무 1패를 기록했으나 조 2위를 차지하고 사상 첫 원정 16강의 쾌거를 이뤘습니다.

벤투호가 이번 대회에서 우루과이와 1차전을 승리로 이끈다면 한국은 12년 전처럼 원정 대회 16강에 오르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근 기자geu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