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당 결혼식만 보너스를? 伊 법안 논란

김주미 2022. 11. 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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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집권 연립 여당인 동맹(Lega)이 성당 결혼식을 올리면 최대 2만 유로(약 2천800만원)를 보너스로 지급하는 법안을 발의해 논란을 빚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도메니코 푸르쥴레 등 동맹 소속 의원 5명이 최근 하원에 발의한 이 법안은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커플에게만 보너스를 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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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미 기자 ]

이탈리아 집권 연립 여당인 동맹(Lega)이 성당 결혼식을 올리면 최대 2만 유로(약 2천800만원)를 보너스로 지급하는 법안을 발의해 논란을 빚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도메니코 푸르쥴레 등 동맹 소속 의원 5명이 최근 하원에 발의한 이 법안은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커플에게만 보너스를 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탈리아 국민 86%가 가톨릭 신자인 만큼 결혼식 장소로 성당이 가장 보편적이지만 최근에는 시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라 시청에서 직계 가족들만 참석하는 간소한 결혼식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성당 결혼식은 줄어들었다.

푸르쥴레 의원 등이 발의한 이 법안은 성당 결혼식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그 비용을 국가에서 보조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법안은 야권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다.

이탈리아는 종교 국가가 아닌 세속 국가라는 점을 망각한 법안이라는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또 동성애 커플에게 성당 결혼식은 더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이번 법안이 성 소수자들에게 차별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같은 집권 연립 여당인 전진이탈리아(FI)의 마라 카르파냐 의원도 "우리는 여전히 교황이 왕인 나라에 살고 있다"며 비꼬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총리실 측은 이번 법안이 의회에서 발의된 것으로 정부는 이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푸르쥴레 의원도 결국 한발 물러섰다.

그는 "종교적인 결혼에 드는 비용을 고려해 결혼 장려 차원에서 내놓은 법안"이라며 "의회 토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모든 결혼식으로 보너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전개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선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결혼식이 많이 감소했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에 따르면 2020년 이탈리아 국내에서 열린 결혼식 횟수는 9만6천851건으로 2019년에 비해 47.4%나 급감했다.

지난해부터 점차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안사 통신은 전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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