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점 차 세계 2위’ … 세계 55위까지 추락했던 리디아 고 5년 반만에 ‘1위 복귀’ 초읽기

오태식 2022. 11. 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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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사진 AFP 연합뉴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상금왕, 최저타수상까지 싹쓸이한 리디아 고가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2017년 6월 중순 일이다. 18세이던 2015년 최연소로 처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고 총 104주 동안이나 세계 1위에 올랐던 리디아 고는 이후 지독한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통산 15승째를 올린 뒤 2021년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16승째를 올릴 때까지 무려 3년 동안 우승 없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부진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의 세계랭킹은 2020년 8월 55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지난 해 옛 감각을 찾기 시작한 리디아 고가 올해 확실히 부활의 샷을 날리며 세계랭킹 1위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리디아 고는 22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7.51점을 기록해 전주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세계1위 자리를 지킨 넬리 코다(미국·7.60점)와는 불과 0.09점 차이다.

LPGA 투어가 시즌을 마쳤지만 세계랭킹은 2년 평균 점수로 결정되기 때문에 대회가 없더라도 순위는 바뀔 수 있다.

3~5년 전 슬럼프를 겪을 때의 리디아 고와 현재의 리디아 고는 확연히 달라졌다. 겉으로 보기만 해도 리디아 고는 예전의 가냘픈 모습을 벗고 탄탄해진 몸을 자랑한다. 그건 분명 엄청난 체력 훈련을 소화한 결과일 것이다.

무엇보다 리디아 고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고난의 시간을 지내면서 멘탈이 더 단단해졌다는 점이다.

리디아 고가 한창 슬럼프와 싸우던 2020년 7월, LPGA 홈페이지에 그의 ‘1인칭 스토리’가 공개됐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LPGA 최연소 신기록을 써나가기 시작한 ‘15세의 리디아 고’에게 보낸 편지다. 그 편지에서 리디아 고는 이렇게 썼다.

“우승이란 게 일상적이고 거의 자동적으로 찾아오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을 거야. 네가 세운 모든 최초와 최연소 기록을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할 수 있어. 하지만 쉽다고 착각하지 마. 한순간이라도 그게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믿지 마.”

그는 ‘15세 리디아 고’에게 더 큰 고난이 찾아오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삶을 긍정적으로 살 것도 주문했다. “멋진 일이 너무나 많이 생길 거야. 즐거운 추억도 있고 네가 눈물을 흘릴 만큼 상처 입게 될 일도 있어. 그 모든 걸 겪으면서 인간으로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거야.”

당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 지 절절히 느껴지는 내용이다. 이 편지를 쓸 때 이미 리디아 고의 부활은 시작됐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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