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 김혜윤 “新 국민첫사랑? 노려봅니다”[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2. 11. 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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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윤, 사진제공|고고스튜디오



배우 김혜윤이 새로운 ‘국민첫사랑’ 탄생을 꾀한다. 영화 ‘동감’(감독 서은영)에서 95학번 ‘용’(여진구)이 첫눈에 반한 신입생 ‘한솔’로 분해 첫사랑의 감정을 객석에 전달한다.

“‘한솔’이란 캐릭터 자체가 기존 첫사랑 이미지와 결이 다르잖아요. 솔직하고 털털하면서도 신입생만의 풋풋함도 있고요. 그래서 ‘한솔’만의 매력을 키워보자 싶었어요. 최대한 솔직하고 열정적으로 그리려고 했죠. 새로운 첫사랑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 촬영하면서도 즐거웠어요. 국민첫사랑 될 것 같냐고요? 감히 노려봅니다. 하하.”

김혜윤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동감’ 속 여진구와 호흡한 소감부터 출세작 ‘스카이 캐슬’ 흔적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앞으로 배우로서 방향성 등 다양한 질문에 발랄하게 답했다.

영화 ‘동감’ 속 김혜윤(왼쪽)과 여진구.



■“여진구, 내겐 연예인…함께 촬영해 신기했어요”

그는 여진구와 이번 작품 말고도 또 한 번의 인연을 맺었다. 과거 청룡영화상 시상자로 함께 나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동감’으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신기했어요. 제가 연기하기 전부터 TV에서 봐왔던 연예인이라 청룡영화상에서 만났을 때부터 떨리더라고요. 게다가 이번에 촬영을 같이 하게 돼 기대됐어요. 촬영 현장에서 만난 건 처음이었거든요. 촬영하는 동안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나이가 1살 차이라 말도 편하게 나눴어요.”

동명의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리메이크 제작에 참여하면서 부담은 없었을까.

배우 김혜윤, 사진제공|고고스튜디오



“시나리오를 받으면서 감독이 ‘원작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연기할 땐 원작을 보지 않았어요. 촬영이 끝나고 원작을 봤는데, 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영화인지 알 것 같더라고요. 가슴이 엄청 먹먹했거든요. 찍을 땐 부담이 없었는데, 보고나니 ‘이렇게 대단한 영화를 리메이크 한 거구나’ 싶어서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은 조금 되네요.”

오락실에서 ‘한솔’이 ‘펌프’를 달인마냥 해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고 하니 ‘연습의 산물’이라고 귀띔했다.

“그 장면을 위해서 3시간 씩 일주일에 두 세번 연습했어요. 촬영도 길게 했는데 정말 조금밖에 안 나와서 많이 아쉬울 정도예요. 그렇게 연습하고 나니 아직도 몸이 기억해서 최근 제 생일에도 펌프를 하고 왔는데요. 혹시나 대역을 썼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조만간 SNS에 영상이라도 올릴까 생각하고 있어요. 하하.”

배우 김혜윤, 사진제공|고고스튜디오



■ “‘스카이캐슬’ 이미지, 털어내려고 애쓴 적도 있었죠”

‘김혜윤’ 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나 종합편성채널 JTBC ‘스카이캐슬’이다. 예서 역으로 그의 이름을 제대로 알린 흥행작이라 그 이미지를 떨치기 어려운 것도 현실.

“그 작품이 끝나고 나선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을 하면서 그 느낌을 많이 벗어내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그거 아시죠? 벗어나면 벗어나려고 할수록 그 이미지가 더 강해지는 것. 이젠 ‘예서’도 내 일부고, 김혜윤으로서 ‘예서’를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내 삶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데뷔 10년이 지난 지금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라고 하니 따뜻한 한마디를 스스로에게 전했다.

배우 김혜윤, 사진제공|고고스튜디오



“예전엔 단역이나 조연으로 나온 작품들을 보면 정말 연기가 부족해서 후회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시절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때의 순간들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더라고요. 그리고 지금의 나에겐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배우를 꿈꿨을 땐 이 꿈이 이뤄질 거란 상상도 못했고 지금까지 이렇게 해올 줄도 몰랐는데요. 제게 더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격려해주고 싶어요.”

이제 곧 3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앞으로 걸어나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은 그다.

“지금보다 조금 더 깊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로서도 그렇고, 김혜윤이란 사람으로서도 성숙하고 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또 제 주변엔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어요. 팬들이나 친구들도 가끔 제게 ‘어릴 적 네가 꿈을 포기하지 않는 걸 보면서 내 삶에도 좋은 영향을 받았다. 더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해주는데요. 그럴 때마다 제 존재의 위치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구나 싶어서 더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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