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CEO’ 아이거가 돌아왔다…디즈니 주가 6% 급등 [딥다이브]

한애란 기자 2022. 11. 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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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싫어하는 '코로나 불확실성'이 다시 스멀스멀 퍼지고 있습니다.

과거 15년 동안 디즈니를 이끌었던 밥 아이거가 다시 CEO로 돌아온다는 깜짝 발표에 주가가 6.3%나 뛰었는데요.

가입자는 늘긴 했지만 도무지 수익성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주가는 뚝뚝 떨어졌죠(올해 들어 -41%). 밥 체이펙 전 CEO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디즈니플러스 구독가격을 올리기로 하고(월 7.99달러→10.99달러), 구조조정까지 예고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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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싫어하는 ‘코로나 불확실성’이 다시 스멀스멀 퍼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확산 때문인데요.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 역시 이를 반영해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0.13%, S&P500 -0.39%, 나스닥 -1.09%.

베이징에서 3명이 코로나로 사망했다는 소식은 21일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더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다른 주요국처럼 확진자수 증가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중국 경제의 목을 졸라매는 통제 조치로 되돌아갈지를 중국 지도층이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고 보도했군요. 일단 현재까지는 엄격한 무관용적인 봉쇄정책으로 돌아갈 징후가 보이고 있어 더 불안합니다.

디즈니는 일요일 밤 전격적으로 CEO를 교체했다. 전설의 CEO 밥 아이거가 돌아온다. 디즈니 홈페이지


21일 뉴욕증시에서 가장 눈에 띈 종목은 디즈니입니다. 과거 15년 동안 디즈니를 이끌었던 밥 아이거가 다시 CEO로 돌아온다는 깜짝 발표에 주가가 6.3%나 뛰었는데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세입니다.

디즈니는 OTT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엄청난 적자로 인해 실적이 곤두박질쳤죠. 지난 분기 디즈니플러스의 손실 금액만 14억7000만 달러(약 2조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치열한 OTT 시장에서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해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탓이었습니다. 가입자는 늘긴 했지만 도무지 수익성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주가는 뚝뚝 떨어졌죠(올해 들어 -41%). 밥 체이펙 전 CEO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디즈니플러스 구독가격을 올리기로 하고(월 7.99달러→10.99달러), 구조조정까지 예고했는데요. 결국 일요일 밤(현지시간) 갑자기 해고됐습니다.
밥 아이거는 ‘콘텐츠에 진심’인 CEO라는 평가를 받는다. 디즈니 홈페이지
71세인 밥 아이거는 자신이 1년 전에 후계자로 직접 뽑았던 밥 체이펙을 끌어내리고 다시 2년 동안 디즈니를 이끌기로 했습니다. 믿음직한 올드보이가 위기에 빠진 디즈니를 구할 수 있을까요. 일단 그런 기대감에 주가가 날아간 건데요. “이번 발표로 디즈니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았지만, 미디어업계 최고의 리더가 상황을 뒤흔들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면서 투자자들이 이를 받아들일 것”(웰스파고의 스티븐 카할 애널리스트)이라는 분석입니다.

밥 아이거가 과거 디즈니를 이끈 15년의 성과가 놀라웠던 건 사실입니다. 2005~2020년 그의 재임기간 동안 주가는 4배 넘게 뛰었죠. 그 기간 동안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을 인수하며 디즈니의 황금기를 이끌었고요.

그리고 지금 디즈니의 골칫거리가 된 OTT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론칭 역시 아이거의 전략이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신중한 의견도 나오죠. “문제는 디즈니의 전략적 딜레마, 즉 디즈니플러스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입니다. 그런데 아이거는 그 스트리밍 전략의 설계자였고 여전히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리버티스카이어드바이저스의 애널리스트 이안 휘태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밥 체이팩 전 디즈니 CEO는 비록 불명예스럽게 해고됐지만 경제적으론 잃는 게 별로 없습니다. 조기 해고되더라도 남은 임기(2025년 중반까지) 급여(약 650만 달러)를 다 받을 수 있게 계약했다는군요. 또 퇴직연금(최소 1690만 달러)과 스톡옵션(18일 기준 약 350만 달러 어치)도 당연히 챙길 예정. 디즈니는 과거 아이거 시절에도 경영진의 고연봉으로 유명하긴 했습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22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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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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