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97세 운전자가 몰던 차량 인도 덮쳐… 1명 사망·4명 부상

박지현 2022. 11. 2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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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에서 또 고령 운전자 사고가 발생했다.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에서는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망사고는 지난해에 346건 발생해 전년보다 13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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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뉴스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또 고령 운전자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낸 97세 운전자는 보행자를 치고 차량 3대를 들이받아 멈출 때까지 브레이크(제동장치)를 밟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교도통신, NHK 등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에서 19일 오후 한 경승용차가 인도를 덮쳐 행인 1명을 친 뒤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행인 가와무라 히토미(42)가 사망하고 97세 운전자 나미시오 구니요를 비롯해 충돌한 두 대의 승용차에 타고 있던 여성 4명이 다쳤다.

사고 발생 지점은 대형 상업시설 옆에 있는 1차선 도로로 차도와 인도 사이에 가드레일은 설치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승용차는 인도를 수십m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 조사 결과 도로에는 나미시오가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미시오가 몰던 차량에 부딪힌 한 차량의 50대 여성 운전자는 "사람이 치인 줄은 몰랐지만 사고로 가로수가 쓰러지고 있었고 쓰러진 사람 주위를 에워싼 사람이 소리치는 걸 봤다. 그 모습을 고령의 남성이 보도에 주저앉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그 사람이 사고를 낸 경차를 몰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미시오는 이전에 운전면허증을 갱신했을 때 인지기능 검사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경찰은 나미시오를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고 사고 피해를 본 차량에 있는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후쿠시마 교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에서 19일 97세 고령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낸 지점 부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에서는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망사고는 지난해에 346건 발생해 전년보다 13건 증가했다. 이 중 90대를 포함한 85세 이상 운전자에 의한 사망 사고는 85건이다.

또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망 사고 비율은 전체 사망 사고의 약 15%를 차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자동차 사망사고 요인은 핸들 조작 미숙과 브레이크·엑셀 잘못 밟기가 가장 많아 전체의 30여%를 차지했다.

2019년 도쿄 이케부쿠로에서는 87세 운전자가 번화가의 횡단보도를 질주해 어린아이와 어머니가 숨졌다. 사고 발생 며칠 후 방송 카메라에 잡힌 피의자는 양팔에 지팡이를 하고 몸도 가누기 쉽지 않은 모습을 보여 일본 사회에 충격을 더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아이치현 히가시우라초에서 74세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산책하러 공원에 나온 아이들 쪽으로 달려드는 사고가 있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고령자는 핸들이나 브레이크를 잘못 조작해 사고를 내는 사례가 특히 많았다. 이에 일본 경찰은 신호 위반 이력이 있는 75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갱신할 경우 지능검사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올해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 자동제동 등 안전기능을 갖춘 '서포트카'로 운전을 한정하는 새로운 면허제도도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2018년부터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반납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우리나라 고령 기준인 65세 이상 전국 고령 운전자의 면허 평균 반납률은 2.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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