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WC 이슈] 이란 방송사, 선수들이 국가 안 부르자 방송 송출 중단

김태석 기자 2022. 11. 2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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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 중인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국가를 제창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이란에서 TV 중계가 중단되는 촌극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주장 에흐산 하즈사피는 경기 하루 전인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이 잉글랜드전부터 국가 제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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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 중인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국가를 제창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이란에서 TV 중계가 중단되는 촌극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 밤 10시(한국 시간) 칼리파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1라운드 잉글랜드전에서 2-6으로 패했다. 메흐디 타레미가 멀티 골을 넣으며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첫 경기에서 쓰라린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이란 선수들은 뜨겁게 주목받았다. 이란의 주장 에흐산 하즈사피는 경기 하루 전인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이 잉글랜드전부터 국가 제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이는 메흐사 아미니 사망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촉발된 이란 국민들의 시위를 이란 정부가 강압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는 것에 항의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말뿐이 아니라 잉글랜드전이 시작되기 전 국가 연주 때 그 어떤 선수도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

이란 매체 <엘 바샤에르>에 따르면, 현지 생중계로 이란 국민들에게 전해지던 잉글랜드전 국가제창 당시 갑작스레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현지 기술 문제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선수들이 국가를 제창하지 않는 모습을 송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란 정부는 선수들의 이러한 태도가 시위를 더욱 과격하게 만드는 촉매가 될 것으로 우려한 듯하다.

한편 <엘 바샤에르>는 국가제창 당시 이란 선수들뿐만 아니라 현장을 찾은 이란 팬들도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이란 팬들은 자국의 국가가 연주되는 상황에서 야유를 퍼부으며 선수들, 이란 내 시위대와 연대를 표명했다. 또한, 많은 수의 이란 팬들이 "Ladies, Life, Freedom"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며 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참한 현실을 국제 사회에 알리려 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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