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일진도 아닌데 하도 욕먹는 게 답답해서…" 8년 전 증언글 발견한 걸그룹 출신 수빈

2022. 11. 22.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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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달샤벳 출신 수빈(28)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감상에 젖었다.

수빈은 22일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지난 2014년 초등학교 동창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한 댓글 캡처샷을 남겼다.

수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담긴 내용이었다. 동창생은 "수빈이 세 자매 중 맏이여서 그런지 나 맨날 챙겨주고 그랬다. 그때 되게 어린 나이였는데도 불구하고 동생들도 잘 챙기고 진짜 정 많고 착한 애다. 요즘 방송에서 의욕이 너무 앞선 그런 모습 때문인지 욕 많이 먹는 거 보면 되게 안쓰럽다. 내가 아는 수빈인 그렇지 않은데 하도 욕먹는 게 답답해서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눈팅만하다가 처음으로 댓글이란 걸 달아본다. 물론, 수빈이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내가 뭐라 할 자격은 없지만 얘가 과거에 누굴 괴롭히거나 일진이었던 것도 아니고 과거에 대한 어떤 논란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무턱대고 이유 없이 너무 미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방송에서 너 잘 보고 있어. 앞으로 만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내 주변엔 너 좋아하는 사람 되게 많으니까 항상 좋은 일만 있길 바랄게"라고 응원을 보냈다.

해당 글을 뒤늦게 접한 수빈은 "내가 누구인지 잃어버릴 때가 많아지고 있다. 정말 쉴 틈이 없이 달리고 있다. 이렇게 뛰다 멈추면 밀려오는 파도가 날 덮칠 거 같아서. 달리다 보면 얼굴에 닿는 바람이 좋을 때도 있었고 뛰고 있는 내 다리가 고마울 때도 있어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점점 멍하니 서, 그저 파도에 떠밀려 가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가 누구지' 맡겨진 일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살았다. 너무 무지했나. 어느새 돌아올 수 없는 길에 와 있는 것만 같아 뒤를 돌아보는 것이 두려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2014년에 달렸던 댓글. 어쩌다 이 글을 읽게 되었는데 잊었던 어린 시절 수빈이를 마주할 수 있었다. 지금의 가난한 마음 수빈이가 아닌 그때의 나, 잃어버렸던 내 모습 중에 하나. 친구야 너무 고마워. 이런 글을 남겨주어서, 정말 고마워"라고 말했다.

▼ 이하 수빈 글 전문.

내가 누구인지 잃어버릴때가 많아지고 있다.
정말 쉴틈이 없이 달리고 있다.
이렇게 뛰다 멈추면 밀려오는 파도가 날 덮칠거 같아서.
달리다 보면 얼굴에 닿는 바람이 좋을때도 있었고
뛰고 있는 내 다리가 고마울때도 있어 버틸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점점 멍하니 서,
그저 파도에 떠밀려 가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가 누구지'
맡겨진 일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살았다.
너무 무지했나.
어느새 돌아 올수 없는 길에 와있는 것만 같아 뒤를 돌아보는 것이 두려웠다.
2014년에 달렸던 댓글
어쩌다 이 글을 읽게 되었는데..
잊었던 어린 시절 수빈이를 마주할 수 있었다.
지금의 가난한 마음 수빈이가 아닌 그때의 나,
잃어버렸던 내 모습 중에 하나.
친구야
너무 고마워.
이런 글을 남겨주어서,
정말 고마워.

[사진 = 수빈 사회관계망 서비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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