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지분매각은 공영방송 장악 시도…싸워서 막아야죠”

최성진 2022. 11. 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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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석 <와이티엔> (YTN) 기획탐사팀장이 15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와이티엔지부장으로 지난 14일 취임했다.

고 지부장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와이티엔지부 사무실에서 <한겨레> 와 만나 정부가 추진하는 '와이티엔 민영화'와 관련해 "공공기관 자산 매각은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일 뿐, 실제로는 공영방송 장악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기업인 한전케이디엔(KDN)과 한국마사회 등이 갖고 있는 와이티엔 지분 30.95%를 매각하는 내용도 여기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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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석 신임 언론노조 YTN지부장
고한석 신임 와이티엔지부장. 최성진 기자

고한석 <와이티엔>(YTN) 기획탐사팀장이 15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와이티엔지부장으로 지난 14일 취임했다. 고 지부장은 지난 3~4일 이틀간 치러진 지부장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92.52%의 높은 찬성률(투표율 87.17%)로 당선했다.

고 지부장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와이티엔지부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만나 정부가 추진하는 ‘와이티엔 민영화’와 관련해 “공공기관 자산 매각은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일 뿐, 실제로는 공영방송 장악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공공기관 자산효율화 계획을 확정했다. 공기업인 한전케이디엔(KDN)과 한국마사회 등이 갖고 있는 와이티엔 지분 30.95%를 매각하는 내용도 여기에 포함됐다. 한전케이디엔은 와이티엔의 최대주주다. 와이티엔 민영화가 눈앞의 일로 다가온 것이다.

“민영화 압박이 처음은 아닙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구본홍 언론특보가 와이티엔에 낙하산 사장으로 들어왔을 때 우리 구성원들이 이에 반발하며 투쟁에 나서자 당시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민영화라는 수단으로 압박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게 너무 노골적이라고 생각한 건지, 지금은 공공기관 자산 효율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는 건데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공영방송 장악 시도라고 봅니다.”

이명박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는 공기업을 움직여 와이티엔 지분 매각을 실제로 추진하면서도 정작 민영화라는 단어는 꺼내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상황은 그때보다 훨씬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전케이디엔은 정부 주도로 공기업 지분 매각 계획이 확정된 지 2주일 만인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지분 매각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이다.

‘공기업 지분 매각이 결정된 만큼, 결과가 정해진 싸움 아니냐’는 물음에 고 지부장은 고개를 저었다. “2008년 이명박 정권 시절 구본홍 사장이 내려왔을 때도 그런 말들이 있었습니다. 이미 늦었다고, 결과가 정해진 싸움이라고. 실제로 6명의 기자가 해직되고, 많은 구성원들이 징계를 받는 등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3249일의 기나긴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그 과정을 통해서 공정방송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장추천위원회, 보도국장 임명동의제가 그때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투쟁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와이티엔 구성원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다시 싸워서 얻어내는 것”이라는 게 고 지부장의 설명이다. 당장 와이티엔지부는 한전케이디엔 이사회가 열리는 23일 방송기자연합회 등 현업 언론단체와 함께 전남 나주 한전케이디엔 본사를 찾는다. 그곳에서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와이티엔의 공적 소유구조가 왜 중요한지, 정부의 이번 공기업 지분 매각이 왜 부당한지 시민들을 상대로 알릴 계획이다.

글·사진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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