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지역'의 의미, 예술로 만나다…아르코미술관 '일시적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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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바닥에 조선소를 나타내는 지도가 설치돼 있다.
그 위에 그려진 QR코드에 모바일 기기를 갖다 대면 거제도 조선소의 모습을 VR영상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고정적인 로컬 개념에서 벗어나 사회적 활동의 과정으로서 '로컬리티'(locality·지역성)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의 과거를 기록하고 현재 사회의 문제와 미래 비전을 고민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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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자료·영상 등 60여 점 선보여
거제 섬도·실험실C 등 참여
"팬데믹 이후 지역 공동체 중요성 커져"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시장 바닥에 조선소를 나타내는 지도가 설치돼 있다. 그 위에 그려진 QR코드에 모바일 기기를 갖다 대면 거제도 조선소의 모습을 VR영상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전시물은 거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가팀 ‘거제 섬도’의 작품 중 일부다. 바다에 대한 기록을 담은 ‘파도2: 쇠로 만든 방주, 표류하는 아고라’ 등 8점의 작품을 전시장 한켠에 모아놓았다.
고정적인 로컬 개념에서 벗어나 사회적 활동의 과정으로서 ‘로컬리티’(locality·지역성)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내년 1월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개최하는 주제기획전 ‘일시적 개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지역 개념을 중심으로 유동적이고 실천적인 로컬 기반의 예술 프로젝트를 조명하는 전시다.
임근혜 아르코미술관장은 “팬데믹 이후 이전과 상황이 달라지면서 지역 공동체와의 결속, 연대가 중요해졌다”며 “국가 간 이동이 불편해지면서 소통 방식이 달라졌고, 현재 미술 생태계는 로컬 작가에 주목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건 인도네시아 ‘코무니타스 구부악 코피’의 ‘포스 론다 프로젝트’다. 오늘날의 지역 문제를 다루기 위해 ‘포스 론다’라는 공간을 활성화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구부악 코피 작가는 “이전에 포스 론다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장소로 활용됐는데 현재는 기능이 바뀌어서 이민자의 모임 등 지속 가능성에 대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며 “실제 거주민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거제 섬도는 한반도의 동남권에 있는 부산, 울산, 경남 마산 등 무역항 세 곳을 돌며 인간이 바다에 기대어 살아가는 모습을 기록해왔다. 거제 섬도 작가는 “조선소가 사회·경제적인 면에서는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는데 인문학적이나 문화예술적으로는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기 때문에 의미가 있을 것 같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층 공간에서는 권은비 작가의 ‘빨래 프로젝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2015년 독일 베르나우 군사지역에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독일에서 전쟁과 냉전, 분단의 역사를 경험한 타인들과 관계를 맺고 제의적인 퍼포먼스인 빨래를 시도한다. 권 작가는 지역민들이 안고 있는 상처를 씻어낸다는 의미로 비누를 만들고 군사기지 안 호숫가에서 빨래를 했다.
전시장 내 별도의 리딩룸에서는 이번 전시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필진 여섯 명의 글을 소개한다. 전시 기간에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나만의 레시피 만들기’와 학술행사,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지도 함께 읽기 퍼포먼스 등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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