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급매'만 팔린다…직전 거래가격보다 5%이상 뚝뚝
서울 아파트 중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5% 이상 떨어진 급매 비중이 역대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보다 높은 수준이다.
5% 이상 급락 거래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것은 실거래 신고제도가 도입된 후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8년 4분기(47%)보다 높은 수준이다.
직방 관계자는 "아직 11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등록된 거래를 더 분석해야 하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역대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5% 이상 급락 거래 비중이 분기 기준 50%를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중 가격이 5% 이상 내린 거래 비중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9~26% 선이었다. 이 기간 가격이 5% 이상 상승한 급등 거래 비중이 19~36%로 더 높았다. 지난해 3분기는 5% 이상 상승 거래 비중이 36%로 5% 이상 하락 거래 비중 9%보다 4배 많았다.
하지만 이 같은 기류는 올해 들어 급변했다. 올해 1분기 5% 이상 하락한 급매 비중이 23%로 5% 이상 상승 거래 비중(22%)을 넘어섰다. 이어 2분기 21%, 3분기 43%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는 미 연준이 본격 금리인상을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
올해 하반기 들어 매매 가격이 5% 이상 상승한 거래량도 실제로는 더 적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직방 관계자는 "단지 내 동일 면적이라도 리모델링 여부, 층과 향에 따라 가격 편차가 있는데 이 부분이 통계 집계에서 통제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시장에서 동일 조건의 아파트 상승 거래는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은 2020년 집값 급등기 이후 20~30대 청년층 매수세가 강했다. 2020~201년 시도별 20~30대 아파트 매수자 비율은 서울이 38.8%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기(32.7%) 울산(32.7%) 대전(30%) 제주(29.8%) 인천(29.8%) 세종(28.6%) 광주(28.4%) 경남(28.1%) 순으로 조사됐다.
직방 관계자는 "수도권, 대전, 세종 등 하락 거래 비중이 높은 지역은 최근 20~30대 매수세가 강했던 지역이고 청년층은 주택 매수 시 상대적으로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구는 청년층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았지만, 수요 대비 과도한 아파트 공급으로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는 등 침체 분위기가 완연한 지역이라는 점이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들어 거래절벽 속에서 소위 '급매가 아니면 팔리지 않는' 시장이 형성됐고 이런 경향은 4분기 들어 심화하고 있다"며 "경착륙을 막기 위한 정부의 완화책에도 불구하고,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높은 주택 금융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런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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