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라면 먹고 버틴다"…하우스 '월세' 푸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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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책에선 하우스 '월세' 푸어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부동산 관련 통계지표 중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은 월세가 유일하다.
이충재 건설산업연구원장은 "전세는 빠지고 있지만 월세지수가 통계 작성 이후 최초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다. 이 정도의 가격상승은 매우 크다"며 "월세 상승은 서민 주거비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의 대응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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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한 30대 '영끌족'이 화제가 됐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 라면을 먹으며 버티고 있다는 직장인 A씨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자 매달 원리금 상환액이 50% 이상 늘어났다. '지금 아니면 영원히 못 살 것 같아' 실거주용으로 샀지만 빠진 집값을 생각하면 속이 쓰리다.
A씨가 지난해 3월 구입한 대전의 30평 아파트 매매가는 7억원. A씨는 은행 뿐 아니라 여기 저기서 4억5000만원을 빌려 구입했다. 하지만 2%대 후반이었던 금리는 5% 후반으로 치솟았고 집값도 1억원이나 빠졌다. 매달 내야할 원리금 합계도 100만원 후반에서 200만원 중반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300만원 남짓한 월급에서 원리금 상환 후 각종 공과금을 제외한 실제 가처분소득은 30~40만원 가량.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정신건강을 위해 아예 부동산 시세표를 보지 않게 됐다.
통계청이 최근 발간한 '2021년 주택소유통계 결과'에 따르면 A씨처럼 집값이 고점이었던 지난해 무주택자에서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103만6000명에 달한다. "집값 하락은 불가피하다"던 정부는 규제지역을 추가로 해제하고 대출 허들을 낮추는 등 규제완화 속도를 '더 빠르게'로 한단계 높였다.
유주택자가 집값 하락, 이자 급증, 거래 절벽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전세세입자들은 깡통전세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전세세입자 보호를 두텁게 하기 시작했다. 세입자에게 선순위 임차인 정보와 체납정보 확인권을 주고, 소액 임차인의 최우선 변제금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책에선 하우스 '월세' 푸어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집을 살 엄두는 낼 수도 없고, 높아진 전세대출 이자 부담도 커져 월세를 택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주택임대차표준계약서에 관리비 항목을 신설한 것을 제외하곤 전세 대책이 대부분이다.
영끌족의 이자부담 못지 않게 월세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은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 통계지표 중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은 월세가 유일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월세지수는 2020년 9월 이후 3년 1개월 연속 상승하며 5.1% 올랐다.
1~2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소형 오피스텔의 월세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월세 100만원 이상 서울 오피스텔 거래는 2098건으로 전년 동기(1302건)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10년 전보다 6배 이상 늘었다.
이런 가운데 전체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50%를 돌파했다. 2020년 1~9월 40.4%였던 월세 비중이 올해는 51.8%에 달한다. 원룸 오피스텔이나 빌라 뿐 아니라 아파트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수도권 아파트의 43.4%가 반월세를 포함한 월세다.
이충재 건설산업연구원장은 "전세는 빠지고 있지만 월세지수가 통계 작성 이후 최초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다. 이 정도의 가격상승은 매우 크다"며 "월세 상승은 서민 주거비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의 대응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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