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너… 어떤 말 건네 볼까

김여진 2022. 11.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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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디자인진흥원에서 열린 이재선 작가(강원대 미술학과 교수)의 개인전 'SELF-PORTRAIT'에서 만난 인물들과 그들이 있는 공간은 오묘하다.

실제 인물을 바탕 삼아 참고하되 작가만의 시선을 더해 가상의 인물과 공간을 완성, 이들 작품에 자신을 투영했다.

강원대에서 한국화 전공 후 중국 톈진미술대학에서 인물화를 연구한 작가는 공필화법 특유의 세밀함에 맑은 채색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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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이재선 개인전 ‘SELF…’
가상인물·공간에 내면 풍경 투영
▲ 이재선 작 ‘섬’


침대, 창가, 철조망, 달이 뜬 저녁, 화려한 의자와 광배…

최근 강원디자인진흥원에서 열린 이재선 작가(강원대 미술학과 교수)의 개인전 ‘SELF-PORTRAIT’에서 만난 인물들과 그들이 있는 공간은 오묘하다. 전시 주제는 ‘자화상’인데 생김새와 스타일은 모두 다르다.

20∼30대로 추정되는 남녀와 어린이마다 시선처리, 의상과 헤어스타일, 소품 등에 대한 묘사가 매우 정교하고 사실적이다. 그래서 모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물과 공간 모두 실재하지 않는다. 실제 인물을 바탕 삼아 참고하되 작가만의 시선을 더해 가상의 인물과 공간을 완성, 이들 작품에 자신을 투영했다.

친숙한 일상 공간과 어제 본듯한 친구 얼굴 같다가도, 역사책에 나올법한 신비로운 이미지를 넘나들어 현실과의 경계를 다시 지운다.

▲ ‘초승달’


이 작가는 이에 대해 “관념적 사유보다는 일상적 삶에 대한 소회를 진솔하게 풀어내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한다. 바깥에서 주어지는 평가의 틀에서 벗어나 내면을 마주한 채 존재에 대한 질문과 답을 반복했다. 특히 작품 속 인물에 대해 “내가 품은 여러 자아이자 나를 바라보는 주변 시선”이라고, 공간에 대해서는 “나의 욕망 혹은 사회, 시대적 평가의 산물로 공존한다”고 했다.

강원대에서 한국화 전공 후 중국 톈진미술대학에서 인물화를 연구한 작가는 공필화법 특유의 세밀함에 맑은 채색을 더했다. 각 화면마다 어떤 상상이 더해졌을지, 그림 속 인물이 고개 들어 입을 뗀다면 어떤 말을 건넬지 작품 앞에 설 때마다 궁금해진다.

신사임당 미술대전 대상, 부산국제아트페어 뉴웨이브 우수 작가상을 수상했다. 2020년 강원대 교수 임용 이후 첫 춘천 개인전이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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