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발에 오줌누기' 수도권 규제 해제 효과 없었다
[파이낸셜뉴스] 서울과 과천, 성남(분당·수정), 하남, 광명 등 경기 4개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이 규제 지역에서 해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의미한 시장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인천과 수원, 김포, 시흥 등 일부 지역에서 하락폭이 다소 축소되는 기류가 감지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2~3주 가량 시간이 흐른 뒤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7%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0.03% 떨어졌고, 재건축은 -0.17%, 일반 아파트는 -0.05% 각각 내렸다. 지난 14일부터 서울과 과천, 성남(분당·수정), 하남, 광명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됐다. 지방에서 유일하게 규제지역으로 남아 있던 세종도 함께 풀렸다.
수도권 규제 해제에도 서울은 여전히 상승 지역이 전무한 가운데 보합을 기록한 지역은 11일 기준 3곳에서 10곳으로 늘었다.
자치구별로 광진(-0.26%), 관악(-0.25%), 송파(-0.21%), 마포(-0.16%), 구로(-0.13%), 강남(-0.08%), 강북(-0.06%), 양천(-0.06%) 순으로 떨어졌다. 광진은 구의동 래미안구의파크스위트, 광장동 광장현대3단지 등이 2500만~5000만원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와 신천동 장미 등이 2500만~5000만원 떨어졌다. 마포는 공덕동 공덕삼성과 성산동 성산시영이 500만~35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부천(-0.17%), 고양(-0.09%), 안양(-0.06%), 수원(-0.05%), 용인(-0.04%), 의정부(-0.03%), 군포(-0.02%), 시흥(-0.02%) 등이 떨어졌다. 부천은 오정동 오정생활휴먼시아 등이 1000만~2000만원 하락했다. 고양은 대화동 킨텍스꿈에그린, 화정동 옥빛16단지주공 등이 1500만~2000만원 빠졌다. 안양은 석수동 아이파크와 코오롱하늘채가 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부동산 경착륙 우려에 재건축 기대감이 낮아진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평촌(-0.22%), 산본(-0.20%), 분당(-0.06%), 일산(-0.04%), 김포한강(-0.04%) 등이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대출이자 부담과 역전세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월세 전환이 지속됐다.
수요가 크게 위축된 서울은 -0.10% 하락했다. 전세매물이 쌓여 있는 지역들에서 하락폭이 커졌다. 구로(-0.46%), 관악(-0.31%), 광진(-0.31%), 강서(-0.20%), 마포(-0.17%), 강동(-0.13%), 강남(-0.12%), 송파(-0.11%) 순으로 하락했다. 구로는 개봉동 개봉아이파크 등이 500만~3000만원 빠졌다. 관악은 봉천동 성현동아와 두산 등이 500만~25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0.06% 빠졌고, 신도시는 -0.13% 떨어졌다. 지자체별로는 고양(-0.23%), 안양(-0.20%), 부천(-0.15%), 구리(-0.09%), 수원(-0.09%), 용인(-0.06%), 의정부(-0.04%) 등이 하락했다. 고양은 대화동 대화5·6단지, 행신동 햇빛18-1단지뜨란채 등이 1500만~2000만원 빠졌다. 안양은 석수동 코오롱하늘채, 호계동 호계e편한세상 등이 500만~20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0.35%), 일산(-0.33%), 분당(-0.15%), 판교(-0.14%), 중동(-0.07%), 산본(-0.05%) 순으로 내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과 경기 4개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이 비규제 지역으로 변경됐지만, 현재까지 유의미한 거래량 증가 등 가격변화 조짐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을 막으려는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들이 위축된 거래 시장을 움직일 수 있을 지 좀 더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규제완화 #1주일 #하락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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