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렁~ 컥’ 수면무호흡증, 심장질환·성기능장애 부른다

구시영 선임기자 2022. 11. 2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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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남·50대) 씨는 심한 코골이 때문에 아내와 방을 따로 쓴지 오래됐다.

20년 전 코골이 수술을 받았지만 1~2년 후 다시 코골이가 심해졌다.

고신대병원 김주연 교수는 "수면다원, 약물유도 내시경 등의 다양한 검사결과를 종합해 양압기 치료, 구강 내 장치 또는 수술 등의 방법 중에서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진행한다"면서 "고신대병원이 개발한 '구개인두근 현수법'(상기도의 근육을 절개하지 않고도 수술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은 최근 미국 이비인후과 전문지에 소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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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심하다면 수면다원검사, 무호흡증 확인 땐 내시경 필요

- 상기도 폐쇄부위 진단 제일 중요
- ‘약물유도’ 등 다양한 검사 실시
- 환자 맞춤형 양압기 치료·수술
- 고신대병원 ‘최신 수술법’ 개발

직장인 A(남·50대) 씨는 심한 코골이 때문에 아내와 방을 따로 쓴지 오래됐다. 20년 전 코골이 수술을 받았지만 1~2년 후 다시 코골이가 심해졌다. 수년 전부터는 고혈압으로 약물 치료 중인데, 최근 들어 밤중에 자다가 숨이 막히면서 깨는 일이 잦아졌다. 그런 때에는 심장이 마구 뛰고 식은땀을 흘리며 두통까지 생겼다. 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그는 중등도 수면호흡장애로 판명됐다. 이에 상기도(윗숨길)의 정확한 폐쇄부위를 확인하기 위한 내시경검사를 받았다.

수면 중 호흡장애는 부정맥, 고혈압, 심장 및 폐 질환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정확히 찾아서 적극 치료하는 것이 좋다. 고신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주연 교수가 환자의 코 내부 상태를 모니터 화면으로 살펴보고 있다.


보통 코골이라고 하면 수면 중 시끄러운 소음 정도로 가볍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수면 중 호흡장애의 시작을 알리는 몸의 신호일 수 있고, 일부는 이미 여러 합병증이 동반된 것을 대변하는 주요 증상 중 하나일 수도 있다. 국내에서 이 같은 수면장애로 인해 진료를 받는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김주연(유럽 수면학회 인증 전문의) 과장의 도움말로 수면 중 호흡장애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수면은 하루 동안 지친 육체와 정신의 피로를 회복하고 재충전을 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코골이와 수면 중 호흡장애가 있는데도 치료하지 않고 그냥 지내면 1차적으로 수면에 장애를 받는다. 김주연 교수는 “그런 상태가 계속 이어지게 되면 2차적으로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좌심실 부전 폐 질환 (폐성 고혈압, 폐성심, 호흡 부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코골이는 당뇨병이나 녹내장을 악화하거나 유발할 수 있고, 발기부전 등의 성 관련 문제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코골이와 수면 중 호흡장애는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수면장애가 있다면 우선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중 호흡장애 외 다른 질환이 없는지를 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검사에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확인되면, 비강(콧구멍에서 목젖 윗부분에 이르는 빈 곳)에서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복잡한 상기도의 공간 중 해부학적 이상이 있는 부위를 이비인후과적 내시경검사와 ‘약물 유도 수면중 상기도 내시경’ 검사로 이상 부위를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만일 수술을 고려할 경우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상기도 폐쇄가 생기는 부위를 수술 전에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다. 김주연 교수는 “기존 상기도 폐쇄부위 검사는 환자가 깨어있는 상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수면 때의 폐쇄부위를 정확히 반영한다고 말하기 힘들다. 또한 상기도 폐쇄부위가 움직이는 패턴으로 인해 한 곳이 아닌 여러 부위의 폐쇄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할 부위를 특정하는데 제한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약물유도 상기도 수면내시경’은 그런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면 상태에서 상기도의 역동적 변화를 평가하는 검사법이다. 이는 환자에게 수면약을 투여한 후 수면상태에서 굴곡형 내시경 장비를 환자의 코로 넣은 뒤 코에서부터 후두까지 상기도 폐쇄부위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검사시간은 15~30분 정도이다. 검사가 끝난 후에는 수면마취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 회복실에 있다가 귀가하게 된다.

고신대병원 김주연 교수는 “수면다원, 약물유도 내시경 등의 다양한 검사결과를 종합해 양압기 치료, 구강 내 장치 또는 수술 등의 방법 중에서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진행한다”면서 “고신대병원이 개발한 ‘구개인두근 현수법’(상기도의 근육을 절개하지 않고도 수술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은 최근 미국 이비인후과 전문지에 소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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