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4㎞… 28층선 북한·백련산 한눈에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지하철 3호선 홍제역 4번 출구로 나와 통일로를 따라 북쪽으로 10분여 걷다보니 새 아파트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DL이앤씨가 홍은1구역을 최고 28층 6개동 총 481가구로 재건축한 단지다. 서울에서 귀한 신축이면서 지하철로 광화문·시청까지 20분 안팎이면 출퇴근이 가능해 분양 당시부터 실수요자 관심이 많았다. 실제 2019년 12월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이 59.93대 1에 달했다. 홍은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홍은·홍제동 일대 11개 정비사업구역 중 지하철역 접근성이 뛰어나 아직 입주 전인데 매매·전세 문의는 꽤 많다”며 “다만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로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고 했다.
홍은동 일대는 그동안 서울 주택 시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광화문까지 직선거리 3~4㎞로 가깝고 백련산과 북한산을 끼고 있어 주변 환경이 쾌적한데, 낡은 아파트와 빌라가 많아 인기가 없었던 것. 하지만 최근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는 인근 홍제1구역 재건축 단지인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832가구), 홍제3구역 재개발 단지인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1116가구)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다. 다만 대형 건설사인 DL이앤씨가 시공해 상품성은 별 차이가 없다는 평가다.
이 아파트는 통일로를 따라 6개 동이 길쭉하게 늘어서 있는데, 동(棟)과 동 사이에 작은 공원과 분수대 같은 조경시설을 오밀조밀하게 배치했다. 주택 내부 구조는 다른 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용 59㎡와 84㎡는 방2개와 거실을 전면 발코니쪽으로 배치하는 ‘3베이’로 설계했다. 침실 2개를 갖춘 전용 39㎡와 펜트하우스인 전용 93㎡도 있다. 이희숙 수정부동산 대표는 “최고 28층으로 홍은·홍제동 일대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아 백련산 조망에 유리하다”며 “꼭대기층에 테라스가 있는 펜트하우스를 배치한 것도 차별점”이라고 했다.
현재 전용 84㎡ 기준 분양권 호가가 12억8000만~13억원 선이다. 분양가(6억6900만~7억6600만원)와 비교하면 두 배 정도 오른 셈이다. 전세는 전용 84㎡가 5억5000만~8억원, 전용 59㎡가 4억~6억5000만원 정도에 매물이 나와 있다. 다만 최근 주택 시장이 얼어붙어 매매·전세 거래 모두 잘 성사되지 않는 분위기다. 홍은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권은 호가가 너무 높아 거래가 거의 없다”면서 “전세도 34평은 6억원대, 25평은 4억원대에서 겨우 거래가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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