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WC 이슈] 이란판 식스투 참사? 그래도 잊혀선 안 될 이란 선수들의 의지

김태석 기자 2022. 11. 2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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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보드에 적힌 점수가 말해주듯, 잉글랜드를 상대로 현격한 실력 차를 드러내며 당한 대패였다.

하지만 승패와는 별개로 이란 선수들의 자국민을 사랑하는 의지만큼은 읽을 수 있었던 장면이 있었다.

<로이터 통신> 은 이란 선수들이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국가 제창을 거부하기로 했으며, 그 이유는 최근 이란을 뒤흔들고 있는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 이후 벌어진 전국적인 시위에 대한 정부의 무도한 대처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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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스코어보드에 적힌 점수가 말해주듯, 잉글랜드를 상대로 현격한 실력 차를 드러내며 당한 대패였다. 하지만 승패와는 별개로 이란 선수들의 자국민을 사랑하는 의지만큼은 읽을 수 있었던 장면이 있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21일 밤 10시(한국 시각) 칼리파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1라운드 잉글랜드전에서 2-6으로 크게 졌다. 이란은 후반 20분과 경기 종료 직전에 두 골을 만들어 낸 에이스 메흐디 타레미가 분전했으나 실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량 실점 패배를 당했다.

그런데 경기력 여부를 떠나 이날 이란 선수들은 킥오프 전부터 자국민들의 심금을 울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다른 나라의 이들은 좀처럼 와 닿지 않았을 그 장면은 바로 국가 연주에서 연출됐다. 이란의 베스트 일레븐은 전원 국가를 제창하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그러자고 아예 마음을 먹었다는 게 중론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선수들이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국가 제창을 거부하기로 했으며, 그 이유는 최근 이란을 뒤흔들고 있는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 이후 벌어진 전국적인 시위에 대한 정부의 무도한 대처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란 선수들은 그간 인터뷰와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폭압적으로 자국민을 다루는 정부의 처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보인 바 있다. 타레미와 더불어 공격의 쌍두 마차 구실을 하고 있는 사르다르 아즈문은 정부의 압력 때문에 하마터면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지 못할 뻔했다.

주장 에흐산 하즈사피는 잉글랜드전 하루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은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되어야 한다"라며 "이란에 계신 모든 유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응원하고 있는 국민들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상황은 옳지 않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걸 정부는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지금 이란 정부의 강경한 대처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번 대회에서 이란 국민들을 대표해 월드컵에서 최선을 다하되, 이란의 국가는 제창하지 않겠다는 내부의 룰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 인권 운동 단체인 <흐라나>에 따르면, 현재 반정부 시위로 사망한 수가 최소 419명으로 확인됐다. 이중 어린이 사망자는 60명이다. 또한 155개 도시에서 1만 7,451명이 시위를 벌이다 이란 치안당국에 체포됐다.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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