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세계 최고령 초등생... 케냐 프리실라 할머니 별세
세계 최고령 초등학생이었던 케냐의 할머니 프리실라 스테나이(99)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프리실라의 손자 새미 셉시로르는 할머니가 자택에서 숨졌다고 현지 언론 더스탠더드에 전했다. 프리실라는 숨지기 3일 전까지 다음 주 예정된 기말고사 준비를 하고 있었고, 학교 수업도 받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1923년 태어난 프리실라는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고 이른 나이에 결혼해 조산사로 약 65년간 일했다. 2014년 학령기가 된 자신의 증손녀들이 여전히 초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고 스스로 지역 초등학교에 입학 신청서를 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지만, 끈질기게 교장을 설득해 2017년 94세 나이에 입학을 허가받았다.
프리실라는 만학의 꿈을 가진 이유에 대해 당시 “초등학교를 나오지 못한 여성들이 사회적 낙인을 두려워하지 말고, ‘나이가 들더라도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육받지 않은 여성은 닭과 차이가 없다”며, “교육은 영원히 마음과 머릿속에 남는다. 이는 우리들의 살아가는 길을 밝혀주는 빛이 될 것”이라고 했다.
프리실라의 이야기는 2020년 프랑스 다큐멘터리 영화 ‘고고(GOGO)’로 제작됐다. ‘고고’는 케냐어로 할머니를 뜻한다. 프리실라는 이 영화로 지난해 프랑스를 방문, 브리지트 마크롱 영부인을 만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각본을 쓴 패트릭 페시스는 그의 부고를 듣고 트위터에 “여성 교육에 대해 프리실라가 남긴 교훈은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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