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결전 3일 앞두고 머리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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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모두 여기서… “잔디·날씨 다 좋아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우루과이와의 카타르월드컵 1차전을 앞두고 헤딩 연습을 했다. 20일 하루 달콤한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21일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우루과이전을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탄소섬유 재질의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쓴 손흥민은 짝을 이뤄 밸런스 훈련(밸런스 볼 위에서 파트너가 던져주는 공을 킥으로 돌려주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을 한 손준호(산둥 타이산)의 공이 높게 다가오자 반사적으로 머리를 갖다 댔다. 앞선 훈련에선 보지 못한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밸런스 훈련이 끝날 때쯤 동료에게 공을 달라고 부탁한 뒤 몇 차례 헤더를 시도했다. 벤투 감독도 이 장면을 유심히 지켜봤고, 잠시 손흥민과 따로 대화를 나눴다. 안와골절 수술을 한 다음 충격을 받으면 추가 부상이나 후유증이 이어질 수 있다. 손흥민이 이날 머리를 이용한 훈련을 시도했다는 것은 몸이 생각보다 더 빨리 회복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훈련에 앞서 오전 H조 조별리그 경기를 치를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을 찾았다. 라커룸을 살펴본 선수들은 몇 명씩 그라운드에 올라가 걷기도 하고, 앉아서 잔디를 만져보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장 답사 때는 얼굴 보호대 없이 왔다. 중앙선 부근에 서서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잔디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카타르가 자랑하는 첨단 에어컨 시스템도 확인해 봤다. 그라운드 주위의 송풍구에선 찬 바람이 강하게 불어나왔다. 얼굴 쪽으로 송풍구를 조절해 바람을 직접 맞으면 ‘윈드 터널’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람 소리는 주변 소음을 모두 차단할 정도로 컸다. 지난 주말부터 더위가 살짝 꺾인 덕분에 오전 11시30분 현재 기온은 섭씨 25도, 습도는 54%였다. 자연풍도 초속 6m로 불어 직사광선만 피하면 쾌적했다.
한국은 24일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가나전(28일), 포르투갈전(12월 3일)을 모두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인다. H조 4팀 중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내리 3경기를 한다. 중동의 이국(異國)에서 열리는 원정 대회에 참가했으면서도 홈 경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갖고 싸우는 것이다. 한국 외에 웨일스(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와 호주(알자누브 스타디움)가 같은 곳에서 3경기를 벌인다.
다만 실전 이전에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을 찾는 것은 이날이 유일했다. FIFA가 주관하는 A매치(국가대항전) 때는 경기 전날 실전 구장에서 공식 훈련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 10~12개 구장을 사용했던 이전 대회와는 달리 카타르는 8개 구장만 대회를 치른다 잔디 보호를 위해 고육지책으로 32국의 현장 훈련을 없앴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답사를 마치고 “잔디는 엄청 좋다. 훈련장보다 푹신한 느낌”이라며 “경기 전 뛰어 보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이렇게 먼저 와서 밟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문환(전북 현대)은 “잔디가 경기하기에 딱 좋다. 에어컨 바람도 시원하다”고 했고, 백승호(전북 현대)도 “우리보다 먼저 이곳에서 경기하는 팀들이 있어 잔디 상태가 변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최상이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의 잔디는 한국이 훈련장을 차린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도하=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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