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옐로카드’ 엄포에…케인, 무지개 완장 착용 못했다

주미희 2022. 11. 2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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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무지개 완장'을 착용할 계획이었던 잉글랜드 캡틴 해리 케인(29)이 결국 FIFA 자체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케인은 2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카타르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왼쪽 팔에 검은색 배경에 '차별 반대'라고 적힌 주장 완장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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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완장을 찬 해리 케인.(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무지개 완장’을 착용할 계획이었던 잉글랜드 캡틴 해리 케인(29)이 결국 FIFA 자체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케인은 2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카타르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왼쪽 팔에 검은색 배경에 ‘차별 반대’라고 적힌 주장 완장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당초 케인은 차별에 반대한다는 의미의 무지개색 하트에 숫자 ‘1’이 새겨진 ‘원 러브’(One Love) 완장을 차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웨일스 등 유럽 팀들 역시 카타르에서 일어난 이주노동자, 성 소수자 인권 탄압 논란에 대한 항의와 이 같은 차별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무지개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FIFA가 경기 중 원 러브 완장을 착용하면 옐로카드 등의 제재를 부과하겠다며 압박했다. 결국 잉글랜드를 비롯한 유럽 7개 팀은 FIFA의 조치가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다고 반발하면서도 “선수들이 제재를 받게 둘 수 없다”면서 원 러브 완장을 착용하는 것을 포기했다.

FIFA는 지난 19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유엔 산하 기관 3곳과 협력해 통합, 교육, 보건, 차별 반대 등을 주제로 자체 캠페인을 실시한다며 자체 완장을 내놓은 바 있다. 케인은 이날 FIFA에서 제공한 ‘차별 반대’(#NoDiscrimination) 완장을 착용했다.

대신 잉글랜드 선수단은 이란과 경기에 앞서 ‘무릎꿇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난 2020년 미국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 사망 사건을 계기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무릎꿇기 퍼포먼스를 펼쳐왔다. 이날도 카타르의 각종 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무릎꿇기로 경기를 시작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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