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산의마음을여는시] 같은 바다는 없어요
2022. 11. 21. 2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같은 생각, 같은 취미, 같은 지향점을 가진 부부는 참으로 드뭅니다.
저는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오지 여행을 좋아하죠.
그이는 오지 여행은커녕 일일 여행도 싫어합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재연
당신에게는 백 년 동안 술에 취해 살다간 한량의 유전자가 흐르고
나에게는 극지를 유랑하며 살다 간 무사의 유전자가 흐른다
당신은 서해의 개펄에 나가 하루치 식량이나 캐며 살자고 하지만
나는 동해의 해풍에 두통이나 말리며 살고 싶다
동해와 서해는 다른 바다일까
해가 지고 또 지는 서해는 사람을 살리는 바다라고 하고
단호하게 파도치는 동해는 냉정해서 싫다는 주장이 있다
당신은 육산에서 태어나 고기잡이를 좋아하지만
나는 악산에서 태어나 은산 철벽을 좋아한다
바다는 바다이고 산은 산이기만 한 걸까
당신은 당신에게로 나는 나에게로 돌아가는 중일까
물 때 달력이 한 장 남은 서해 바닷가 야외식탁
노을과 바다는 한통속으로 붉어지고
서로 다른 주장의 연속 듣기는 재생된다
나에게는 극지를 유랑하며 살다 간 무사의 유전자가 흐른다
당신은 서해의 개펄에 나가 하루치 식량이나 캐며 살자고 하지만
나는 동해의 해풍에 두통이나 말리며 살고 싶다
동해와 서해는 다른 바다일까
해가 지고 또 지는 서해는 사람을 살리는 바다라고 하고
단호하게 파도치는 동해는 냉정해서 싫다는 주장이 있다
당신은 육산에서 태어나 고기잡이를 좋아하지만
나는 악산에서 태어나 은산 철벽을 좋아한다
바다는 바다이고 산은 산이기만 한 걸까
당신은 당신에게로 나는 나에게로 돌아가는 중일까
물 때 달력이 한 장 남은 서해 바닷가 야외식탁
노을과 바다는 한통속으로 붉어지고
서로 다른 주장의 연속 듣기는 재생된다
같은 생각, 같은 취미, 같은 지향점을 가진 부부는 참으로 드뭅니다.
저는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오지 여행을 좋아하죠.
그이는 오지 여행은커녕 일일 여행도 싫어합니다.
집 밖에서 잠자는 것을 극히 싫어해서 신혼여행 이후 함께 여행 간 적이 없습니다.
서해 바닷가에서 태어난 그이는 서해를 좋아하고
전 서해 바닷가에서 태어났지만, 동해를 좋아합니다.
물 때 달력이 한 장 남은 황혼녘 오늘,
당신이 좋아하는 서해 바닷가에 앉아 노을을 바라봅니다.
노을과 바다가 한통속으로 붉어지듯이
우린 저 노을과 바다처럼 한통속으로 살려고 노력했는지 생각해봅니다.
지금도 당신은 당신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칩니다.
과연 우리에게 같은 바다는 없을까요?
저는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오지 여행을 좋아하죠.
그이는 오지 여행은커녕 일일 여행도 싫어합니다.
집 밖에서 잠자는 것을 극히 싫어해서 신혼여행 이후 함께 여행 간 적이 없습니다.
서해 바닷가에서 태어난 그이는 서해를 좋아하고
전 서해 바닷가에서 태어났지만, 동해를 좋아합니다.
물 때 달력이 한 장 남은 황혼녘 오늘,
당신이 좋아하는 서해 바닷가에 앉아 노을을 바라봅니다.
노을과 바다가 한통속으로 붉어지듯이
우린 저 노을과 바다처럼 한통속으로 살려고 노력했는지 생각해봅니다.
지금도 당신은 당신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칩니다.
과연 우리에게 같은 바다는 없을까요?
박미산 시인, 그림=원은희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생방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곧바로 수습하며 한 말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100인분 예약 후 당일 ‘노쇼’, 음식 버리며 울컥”…장애인체육회 결국 보상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15살’ 오유진 지독하게 괴롭힌 60대 男, 결국 집행유예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