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이란 초토화' 잉글랜드, 전반 종료 3-0 리드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56년만의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가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잉글랜드는 2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전반을 3-0으로 마쳤다. 잉글랜드는 유럽 I조를 1위로, 이란은 아시아 A조 1위로 본선행에 성공했다. 양 팀은 사상 처음으로 격돌했다. 잉글랜드는 측면이 살아나며 이란을 완벽히 몰아붙였다. 이란은 부상으로 인한 변수 속 힘을 쓰지 못했다.
두 팀은 최근 그라운드 밖에서 정치, 인권 문제로 치열하게 대립했다. 지난 9월이었다. 이란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체포됐다. 그는 조사받다 경찰서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사흘 뒤인 16일 사망했다. 잉글랜드는 이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며 프랑스 등과 함께 연대 시위를 벌였다.
이 사건으로 이란은 카타르월드컵 진출 자체가 무산될 뻔했다. 우크라이나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란이 조직적인 인권 침해로 FIFA 규정을 어겼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군사적인 지원을 하는 등 유엔 안보리 결의 2231호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월드컵 퇴출을 요구했다. 이란계 체육계 인사와 인권단체 '오픈스타디움' 등도 FIFA에 이란의 월드컵 출전권 박탈을 촉구하기도 했다.
선수들도 목소리를 냈다. 이란의 '에이스' 아즈문은 SNS에 '이란의 여성과 민중을 죽이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며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그라운드 위는 경기장 밖 상황과는 별개다. 정치가 아닌 오직 축구로 싸웠다.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잉글랜드는 4-2-3-1 카드를 꺼냈다. 캡틴, 해리 케인이 원톱에 섰다. 2선에는 부카요 사카-메이슨 마운트-라힘 스털링이 포진하고 3선에는 데클란 라이스와 벨링엄이 자리했다. 포백은 루크 쇼-해리 매과이어-존 스톤스-키에런 트리피어가 구성했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이란은 4-3-3으로 맞섰다. 메흐디 타레미를 축으로 알리레자 자한바크쉬와 모르테자 푸랄리간지가 섰다. 허리진에는 알리 카리미, 아흐마드 누롤라히, 에흐산 하지사피가 포진했다. 포백은 왼쪽부터 미랄드 모함마디-마지드 호세이니-루즈베 체쉬미-사데그 모하라미가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꼈다.
초반부터 잉글랜드가 강하게 밀어붙였다. 쇼와 트리피어가 적극적인 오버래핑에 나서며 이란의 측면을 흔들었다. 전반 7분 변수가 생겼다. 케인이 왼쪽에서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가 빗나갔다. 하지만 이를 막으려던 골키퍼 베이란반드와 수비수 호세이니가 강하게 충돌했다. 베이란반드가 오랜시간 쓰러졌다. 치료 끝 경기를 뛰기로 했지만,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호세인 호세이니 세컨드 골키퍼가 투입됐다.
잉글랜드의 공세는 계속됐다. 29분 스털링이 사카에게 내주고, 사카가 오른쪽에서 컷백을 시도, 마운트의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31분에는 트리피어의 코너킥을 매과이어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잉글랜드는 결국 선제골을 넣었다. 35분 왼쪽에서 쇼가 올려준 크로스를 벨링엄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전 유럽이 주목하는 재능, 벨링엄이 월드컵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는 추가골을 넣었다. 43분 트리피어의 코너킥을 매과이어가 헤더로 내줬고, 이를 사카가 왼발 발리슛으로 이란 골망을 흔들었다. 이란 선수들은 매과이어가 헤더하는 과정에서 손으로 눌렀다며 항의했지만,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이어 2분 뒤 벨링엄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오른쪽을 돌파하며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고, 스털링이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이란도 기회를 잡았다. 전반 추가시간 하지사피가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자한바크시가 노마크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떴다. 결국 전반은 잉글랜드의 3-0 리드로 마무리됐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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