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LIVE] '서른 넘어 첫 월드컵' 권경원 "수아레즈 슈팅 막는 꿈까지 꿨다"
[골닷컴, 카타르 도하] 김형중 기자 = 꿀맛 같은 휴일을 보낸 뒤, 경기장 그라운드 점검을 마친 벤투호가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훈련에 앞서 수비수 권경원은 수아레즈의 슈팅을 막는 꿈을 꿨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가 임박해옴에 따라 선수들의 눈빛도 달라지고 있다.
21일 오전(현지시간), 조별 예선 3경기가 모두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방문해 잔디 상태 등을 점검한 벤투호는 오후에는 어김없이 훈련을 진행한다. 20일 도하에 입성한 뒤 처음으로 휴식을 즐긴 선수단은 다시 한번 실전 같은 훈련에 임한다.
수비수 권경원이 훈련 전 인터뷰에 참석했다. 수비수인 만큼 유럽에서 뛰는 손흥민이 상대 공격수 막을 대비책에 대한 조언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아무래도 상대 선수들 능력이 좋고 저희가 순간 놓치면 당할 수 있기 때문에 90분 동안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고 얘기해주고, 다 조심해야 하는 선수들이라 밥 먹을 때나 미팅할 때, 이 선수는 뭐가 좋고 생각지도 못한 패스를 한다 등의 얘길 해줘서 잘 새겨듣고 있다”라고 답했다.
중동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이다. 중동 경험이 있는 권경원에게 익숙한 장소다. 그는 주의해야 할점에 대해 “기도 소리가 경기 중에 들릴지 안 들릴지 모르겠지만, 중동에서 뛸 때 경기 중에 들렸다. 기도 소리가 들리면 순간적으로 어수선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 부분도 신경 쓰면 좋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대표팀 수비는 김민재와 김영권이 주전으로 나선다. 권경원은 벤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는 항상 준비된 자세로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 권경원은 “대표팀에서 벤치에 앉아 있는 때가 더 많았다. 그러나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면 상대가 어떤 장점이 있는지 어떻게 공격하는지 잘 보고, 상대 공격수가 어느 발로 슈팅하는지 드리블은 어떻게 하는지 보면서 준비를 한다. 언제 들어갈지 모르기 때문에 벤치에 있다고 해서 마음 편히 본 적이 없고 항상 준비된 상태로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11월 평가전에서 스리백을 들고나온 벤투 감독이 우루과이전에서 어떤 전술을 펼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첫 경기에 맞춰서 감독님이 준비하고 계신 게 있다. 그 부분을 100% 따라가려고 하고 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전술에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 경기 가까이 가서 나오는 전술대로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명단 발표 전날 부상으로 낙마한 박지수에 대해선 “저도 2018년에 떨어지고 나서 느낌을 안다. 지수는 부상으로 안타깝게 못 오게 됐다. 모든 선수들이 지금도 서로의 상태를 물어보고 있다. 우리 모두가 지수가 함께 있는 것처럼 준비하고 있고 지수도 저희를 많이 응원해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맞붙고 싶은 공격수에 대해선 “수아레즈를 분석 많이 하고 있다. 카바니와 누녜스가 있긴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고 우리가 가장 많이 부딪혀야 하는 선수라 제일 많이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꿈에 나온 적도 있다. 수아레즈가 슈팅 때렸는데 제가 막는 꿈을 꿨다”라고 답했다.
그는 파주 소집 당시 월드컵에 가게 되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른 넘어 첫 월드컵에 나서게 된 심정에 대해선 “명단 발표 나고 5분은 좋았다. 그 5분 뒤에는 월드컵을 잘 마치고 좋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좋아하는 내 모습을 보고 싶진 않았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20일은 선수단 전원이 휴식일이었다.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어제는 삼삼오오 모여서 한식당 가고 커피도 마셨다. 오늘은 경기장 갔는데 잔디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에어컨도 시원하게 나오고 있어서 환경적으로 정말 좋은 곳에서 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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