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선수들, 카타르에서 인종 차별 항의 ‘무릎 꿇기’ 퍼포먼스
잉글랜드 선수들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21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벌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경기 전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이 퍼포먼스는 인권 탄압에 저항하는 의사 표시다. 2020년 5월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진압 과정 중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후 스포츠 선수들은 흑인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경기 전 무릎을 꿇어 왔다. 앞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무릎 꿇기를 하기로 했다. 그래야만 한다고 느꼈다”며 퍼포먼스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잉글랜드의 주장 해리 케인(29·토트넘)은 무지개 완장을 차지 않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대신 ‘차별 금지(No discrimination)’라 적힌 검은 완장을 찼다. 앞서 케인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반대의 의미로, 무지개색으로 채워진 하트에 숫자 ‘1′이 적힌 ‘원 러브(One Love)’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전 카타르를 둘러싸고 이주노동자·성 소수자에 대한 인권 탄압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카타르는 동성애를 형사 처벌한다.
하지만 FIFA(국제축구연맹)의 옐로카드 경고 방침에 결국 완장을 차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21일 7국(잉글랜드·독일·네덜란드·벨기에·웨일스·스위스·덴마크)은 공동성명을 내고 “FIFA가 각 팀 주장들이 (무지개) 완장을 찬다면 제재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선수들이 제재를 받도록 내버려 둘 수 없어 주장들에게 완장을 차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FIFA는 “우리는 포용적인 기구로 ‘원 러브’와 같은 뜻을 지지한다”면서도 “그 과정은 모두가 알고 있는 규칙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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