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물어보살’ 백반증 의뢰인 “얼룩말 같다는 말... 승무원 꿈도 포기”
21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백반증을 앓고 있는 23살 의뢰인이 등장했다.
이날 이수근은 “첫눈 하면 괜히 설레는데 뭐가 생각나냐”고 물었다. 이에 서장훈은 “겨울에는 늘 농구 시즌이니까 크리스마스에도 시합, 설날에도 시합이었다. 팬들을 위해서 코트를 달렸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이수근이 “실외 스포츠라 다행이다”고 하자, 서장훈은 “실외 운동이었으면 애초에 온퇴했다”고 너스레 떨었다. 이에 이수근은 “저는 낭만이 조금 있었다. 제설 작업, 타이어체인 채우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며 “나이가 드니까 낭만은 없고, 그냥 올 겨울 어찌 날까 걱정뿐이다”고 너스레 떨었다.
의뢰인 여자친구는 “남자친구가 어떤 상황에서든 이기려고만 하는 성격이어서 힘들다. 본인이 생각한 선을 넘으면 바로 터트린다”고 밝혔다. 남자친구는 “제가 감정을 잘 못해서 사실에 근거한 얘기만 하는 편이다”며 “성격을 고치려고 하고 있고, 극강(?)의 서비스가 필요한 곳으로 취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야기를 듣던 서장훈은 “네가 무슨 법조인이야 뭐야?”라며 “‘난 원래 그런 성격이야’라고 스스로를 캐릭터화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꾸 그렇게 생각하니까 더 그렇다. 나는 원리 원칙대로, 사실대로 조목조목 따지는 사람이다고 최면을 거니까 더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어떤 일을 하든 자잘한 걸 못 참는 사람이 있다”며 “작은 일에도 집착을 하다 보면 큰 사람이 되질 않는다”고 조언했다.
고등학교 ‘찐친’ 트리오는 “어제 헌팅 술집 갔다가 친구가 대시를 먼저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숫기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의뢰인은 “가끔 제가 ‘여자 공포증이 있나?’싶을 정도다.
이수근은 ”헌팅 포차는 입구에 쓰여 있냐. 우리가 모르고 들어가면 이사하게 볼 수 있지 않냐“고 물었다. 서장훈은 ”들어갔는데 코인주고, 우리가 가서 게임 하자고, 진짜 코메디겠다“며 폭소했다. 이어 ”우리가 가면 이상한 거냐“고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이수근은 ”형은 이상하지 않다. 싱글이니까“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나도 클럽에 가보긴 했다. 김희철이 끌고 가서. 30분 있다가 거의 바보 돼서 나왔다. 가장 조용한 코너에 앉았는데, 하필 스테이지 오가는 길이라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한 번씩 다 인사를 하더라. 계속 사과만 하다 30분 만에 김희철 혼자 두고 귀가했다“고 밝혔다.
이후 서장훈은 ”이 친구 마음에 드냐. 그럼 진심을 다해서 전해라, 과장이나 거짓 없이 진심을 그대로 전달하는 게 가장 좋은 결과로 가는 지름길이다“며 ”이제 갓 성인이 된 거니까 앞으로 펼쳐질 모든 것이 배움 그 자체다. 인간 관계·연에 혹은 유흥도 배우게 된다. 경험이 쌓이면 능숙해지는 법이다“고 조언했다.
23세 여성 일본인 의뢰인이 등장했다. 의뢰인은 ”한국에서 대학을 대학 입학해 1년 다니다 지난 2년 동안 일본에 귀국했다가 한 달 전에 다시 왔다“고 밝혔다.
의뢰인은 ”제가 5년 전부터 갑자기 백반증이 찾아왔다. 예전과 달라진 겉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런 고민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말 못하고 있어서 이제는 용기 내 당당하게 살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수근은 ”나는 얘기하기 전까지는 메이크업 스타일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의뢰인은 ”그렇게 좋게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얼룩말같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그런 시선들이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꿈으로 ”승무원이었다. 백반증때문에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서장훈은 ”본인은 얼마나 어렵겠냐. 한창 꾸미고 싶은 나이인데 얼마나 속이 상하겠냐“며 ”세상 모든 일은 그렇다. 내가 느끼는 것과 남이 느끼는 게 다르다. 내 얼굴에 작은 흉터가 있어 나는 거울을 볼 때 마다 계속 신경쓰이지만 남들에겐 잘 안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늘 기억해두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 편해질 거다“고 덧붙였다.
나이트클럽 영업부장을 하고 있는 의뢰인은 ”저희 식구들, 딸&아들 그리고 아내가 있는데 식구 외 다른 친척들과 연락을 단절하고 살아야 하나 싶어서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장사를 못해 너무 힘들었고, 외삼촌을 찾아가 도움을 부탁드렸는데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그때 섭섭한 마음 때문에 연락을 끊겠다는 거냐“고 정리했다.
이어 ”재작년에 어머니가 식도암 판정을 받으셔서 통원 치료를 받으셔야 했는데 외삼촌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밤에 일하는 저 대신 어머니를 보살펴 주시고, 병원비도 한 번 갈 때 비용이 만만치 않았는데 단 한 번도 돈 얘기를 안 하셔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의뢰인은 ”장례 중 외삼촌이 그동안 지불한 병원비는 반씩 부담하자고 했다. 저도 당연하다 생각해 그렇게 했다“며 ”부의금도 직접 관리하겠다고 해 전부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유행 직전에 대출 규제가 심해질 거라는 소식에 미리 대출을 받았다“며 ”채무 상황을 보여드리고 당장 상환할 대출금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했고, 나중에 개인 회생을 위해 700만 원을 부탁드렸는데 그마저도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서운한 마음은 이해하는데 연락을 끊기엔 삼촌도 고마운 분이지 않냐“며 ”서운한보단 감사함을 크게 생각하면 어떻겠냐“고 설득했다. 서장훈은 ”원래 왕래가 아주 잦은편이 아니었으니 지금까지 그랬든 네 삶을 살에 집중하고, 다만 최소한의 도리만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선녀 보살 서장훈과 동자 이수근이 꽉 막힌 속을 확!! 뚫어줄 신통방통 해결책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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