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B등급 FA, ERA 4.80…영웅들과 결별? ‘재기의 무대’ 찾을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정찬헌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키움의 2022-2023 내부 FA는 정찬헌과 한현희다. 그러나 키움은 이들과의 재계약이 우선 과제는 아니다. 19일 외부 FA 원종현을 4년 25억원에 영입했고, 타자 외부 FA 영입 가능성이 엿보인다. 고형욱 단장은 아직 한현희 및 정찬헌 에이전트와 만날 계획을 잡지 않았다.
업계에선 정찬헌과 한현희 모두 키움을 떠날 것으로 내다본다. 한현희의 경우 A등급임에도 29세 강속구 사이드암이라는 강점이 확실하다. 실제 관심이 있는 타 구단이 있다. 정찬헌도 어느 팀에서든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다.
2021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서건창과의 트레이드로 입단, 후반기 11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99로 괜찮았다. 올 시즌 20경기서 5승6패 평균자책점 5.36으로 좋지 않았다. 잔부상은 있었지만, 건강에 큰 문제는 없으며, 오히려 컨디션 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통산 성적은 389경기서 48승53패28홀드46세이브 평균자책점 4.80.
키움은 올 시즌 6명의 선발투수(안우진, 에릭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 최원태, 한현희, 정찬헌)를 5선발로 로테이션했다. 이 과정에서 안우진과 요키시의 등판 간격을 철저히 지키느라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등판 주기가 다소 불규칙했다.
때문에 규칙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 4~5선발 역할은 충분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구속보다 다양한 구종의 완성도와 볼배합으로 승부하는 타입이라 신체능력이 떨어져도 그래프가 크게 꺾일 타입은 아니다. 32세로 아직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다. 정찬헌으로선, 완전한 ‘재기의 무대’를 갈망할 수밖에 없다.
단, B등급이라는 게 변수다. A등급만큼은 아니지만 보상선수 및 보상금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는 있다. 그래도 어느 팀이든 4~5선발은 많을수록 좋다. 과거 수술 여파로 불펜 등판이 쉽지는 않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키움은 내부적으로 정찬헌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홍원기 감독은 2021시즌 부임 후 지속적으로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투수들을 1군에 중용해왔다. 포스트시즌서 나름대로의 가능성도 봤다. 물론 정찬헌이 타 구단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다면 다시 만날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
[정찬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