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력개발원 개원…‘학력 신장’ 발판? 현장 혼란?
[KBS 부산][앵커]
하윤수 교육감이 후보 시절부터 1호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이 바로 '학력 신장'인데요,
학생들의 학력을 진단하고,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부산 학력개발원이 오늘, 문을 열었습니다.
학력 신장의 발판이 될 거라는 기대와 교육 현장이 혼란을 겪을 거라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 19로 비대면 수업이 길어져 생긴 학습 결손 문제, 실제 평가 결과에서 기초학력 저하가 확인됐습니다.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의 국어, 영어, 수학 모두 코로나19 이전보다 보통 수준에 이르는 학생의 비율이 낮아졌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은 반대로 늘었습니다.
학력 저하가 현실화했다는 우려 속에 부산 학력개발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교육감 1호 공약 사업으로, 기초 학력 저하와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는 데, 중심 역할을 맡게 됩니다.
[류광해/부산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장 : "학력의 변화를 데이터를 기반으로 축적하고, 효과성을 검증해서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학력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총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교육청은 먼저 학생들의 정확한 학력 진단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데이터에 기반을 둬 학생들의 부족한 영역을 파악하고, 맞춤형 학습지원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산에서 전수 평가가 치러져야 한다는 걸 전제로 추진하는 사업이라 시작 전부터 반발도 거셉니다.
전교조는 지난달 '자율' 평가를 '전수'로 한다는 것은 직권 남용이라며 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박용환/전교조 부산지부 정책실장 : "이 평가를 부산시교육청이 필수로 신청을 해서 강제했습니다. 그러자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느냐, 이 평가를 위한 준비반을 선생님들이 준비를 하고 있어요. 또 이 평가를 위해서 교육과정이 파행되고 있습니다."]
기초 학력 보장과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공교육 바로 세우기의 구심점이 될 부산학력개발원.
전수 평가 논란과 학교 현장의 반발을 딛고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최유리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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