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항구에 생긴 화려한 산호숲…기후위기 신호
[KBS 제주] [앵커]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비상 시대입니다.
제주에서도 수온 상승에 따른 해양 생태계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데요.
KBS는 오늘부터 해양의 기후위기 현장과 실태를 조명하는 기획뉴스를 전해드립니다.
첫 순서로, 제주항에서 발견된 아열대성 산호 군락을 문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박이 수시로 드나드는 제주항 어항 부두입니다.
수중 촬영, 조사 허가를 받아 물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뿌연 부유물 사이로 화려한 빛깔의 산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항구 밑에 형성된 산호숲.
기후변화 지표종인 큰수지맨드라미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중간에 보이는 작고 노란 산호는 뾰족수지맨드라미입니다.
연분홍 자태를 뽐내는 이 산호는 아직 이름이 없는 '국내 미기록종'입니다.
제주 바다에 익숙한 전문 다이버에게도 낯선 광경입니다.
[김건태/수중 촬영감독 : "산호 촬영차 제주도에 바다를 여러 군데 많이 다녀봤지만, 항 내에 이렇게 산호 군락이 있는 게 정말 새로웠고 터널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산호가 엄청나게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선이 정박하는 제주항 어항 부두에서 산호 군락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인영/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선임연구원 :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연산호 군락지가 서귀포 지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것처럼 거기가 대표적인 지역이었어요. 제주도 북쪽이 충분히 연산호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과 그리고 일부 남쪽에는 너무 수온이 뜨거워서 이동해야 할 수 있는."]
따듯한 서귀포 남쪽 바다에 있는 산호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북상해 북쪽에서 여러 차례 관측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남해까지 올라간 경우도 있습니다.
원인은 '수온 상승'입니다.
[최광식/교수/제주대 해양생명과학 : "기온으로 따지면 1.5도나 2도는 큰 차이는 없는데 바다에서는 엄청 큰 차이예요. 그게 뭐냐면 과거에는 100년 동안에 1도 올라간 게 지금 20년 정도에서 1.5도씩 올라가니까 전 세계에서 제일 빨라요."]
예전과 달라진 게 없어 보이는 제주 바다.
바닷속에선 이미 기후위기의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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