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모르는 지방의회]⑥ 1억 3천만 원 해외연수…‘외유성 논란’에도 “끝까지 추진”
[KBS 창원] [앵커]
진주시의회가 다음 달 1억 3천만 원을 들여 이탈리아로 떠날 해외연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실크산업 선진지 연수라고 하지만, 아직 관련 기관은 섭외조차 되지 않는 등 외유성이 짙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진주시의회의 이탈리아 해외연수 일정입니다.
다음 달 14일 출발하는 6박 8일 일정으로, 밀라노와 피렌체, 로마의 주요 도시를 방문하도록 짜였습니다.
연수 목적은 실크산업 발전에 접목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출발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 주요 견학장소는 물론 면담 일정도 확정 짓지 못했습니다.
[진주시의회 사무국 관계자/음성변조 : "회신을 기다리는 상황이고, 현재는 기관을 섭외하고 논의 중인 상황입니다."]
지난달 12일 외부위원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국외출장 심사위원회 회의록을 살펴봤습니다.
출국 전 사전 계획과 일정표조차 제출되지 않았습니다.
'출장 일정이 촉박하다', '비행기표는 빨리 살수록 저렴하다'라는 답변이 나옵니다.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졸속으로 심사가 진행됐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용국/진주시민공익감시단 대표 : "굳이 이탈리아까지 가서 많은 돈을 써서 배워올 필요가 없거든요. 국내 연수를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한데…. 한 번 바람도 쐬고 오고 싶다는 이런 것들이 많이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진주시의회의 이번 해외연수 예상 비용은 모두 1억 3천여만 원입니다.
참가자는 전체 시의원 22명 가운데 1명을 뺀 21명에다, 공무원 10명까지 모두 31명입니다.
세금으로 한 명당 4백만 원씩 지원됩니다.
[최신용/진주시의회 부의장 : "짧은 기간이지만 저희가 내실 있는 공무 해외연수를 나름대로 알차게 준비했고요. 우려하는 부분을 일소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진주시의회는 지난 7월 970만 원을 들여 남해 1박 2일, 8월에는 2천6백여만 원으로 제주 2박 3일을 다녀왔지만 연수 결과 보고서는 별도로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전라남도의회는 경기 침체와 이태원 참사 애도를 이유로 다음 달 예정됐던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2억 5천만 원의 예산을 불용처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그래픽:박수홍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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