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도 힘 못 써…내년 수출 3% 감소할 것”

반도체 9.9%에 석화·철강도 암울
“경기 둔화되면서 무역 적자 심화”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3% 넘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기둥 역할을 해온 반도체 수출이 10% 가까이 감소하는 데다 석유화학, 정유, 철강 등 나머지 주력업종마저 줄어들면서 수출 둔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주요 수입품인 석유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내년에도 무역수지 적자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은 21일 ‘2023년 경제산업전망’을 통해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정부 전망치(1.0% 증가)는 물론, 지난달 국회예산정책처가 내놓은 전망치(0.5% 증가)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산업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원화 약세로 인해 수출 품목 가격경쟁력도 높아질 전망”이라면서도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과 반도체 산업 부진 심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13대 주력산업의 수출 둔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동안 수출을 주도했던 반도체는 수요가 줄어들고 경기가 둔화하면서 내년에는 9.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주요 수요산업인 PC, 모바일 제품 소비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도 수출에는 부정적이다. 정보통신기기(-1.0%), 가전(-4.9%) 등 관련 업종도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석유화학(-14.2%), 정유(-11.9%), 철강(-8.4%) 업종 수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업종은 조선(42.4%) 등 4개 업종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대비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수출 감소폭보다 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를 유지하면서 내년에도 무역수지 적자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적자 폭은 올해 예상치(426억달러)보다 줄어든 26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감소로 주요 산업 생산도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13대 주력산업 중 조선(42.4%), 바이오헬스(7.9%), 2차전지(5.4%)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예상했다. 이 중에서도 일반기계(-9.5%)와 반도체(-4.9%) 생산 감소 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의 투자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산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은 세계 경기 부진과 긴축 통화 정책으로 인한 소비 둔화로 내년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0.3% 감소하고, 건설투자는 1.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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