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평가 문제 순서까지 바뀌어”…수능 시험 관리 ‘도마’
[KBS 전주] [앵커]
수능 시험은 끝났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감독관이 시험 시간을 놓쳐 수험생들이 재시험을 치르기도 했었는데요.
영어 듣기 평가에서 문항을 건너뛰는 일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수능 시험 관리를 어떻게 해왔길래 이런 일들이 벌어졌을까요.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전주의 한 시험장에서 3교시 영어 듣기 평가 때 문항 순서가 바뀌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1번과 2번 문항이 출제된 뒤 갑자기 4번 문항이 나오면서 수험생들은 크게 당황했습니다.
[당시 수험생/음성변조 : "영어 듣기평가를 틀리면 원래 안 되는 과목이라고 소위 말하기 때문에 틀렸다는 압박감, 정신적 흔들림이 심했던 거 같아요."]
3번 문항은 6번 문항이 끝나고서야 풀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격리 대상인 수험생 30여 명이 시험을 보던 곳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시 수험생/음성변조 : "그때 또 몸 상태도 안 좋고 했는데 문제가 그렇게 나오니까 더 혼란스러웠던 것도 있었던 거 같고 더 아파서 대응하기도 어려웠던 거 같아요."]
당시 시험장 방송실에는 듣기평가를 전담한 담당교사와 보조교사 2명이 있었지만, 방송 도중에도 사고를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북교육청은 방송실 담당 교사가 시험 전 듣기평가용 CD를 컴퓨터에 넣어 마우스로 음량을 조절했는데, 그 과정에서 문항 목록 순서가 바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현화/전북교육청 학교교육과장 : "시험 감독관과 관리요원의 교육횟수를 늘리고 연수내용을 더 강화하겠습니다. 이번 일과 관련된 업무담당자는 철저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습니다."]
군산과 남원에서는 감독관이 수험생에게 시험 시간을 잘못 알려주거나, 시험을 5분 늦게 시작했다가 재시험을 치르는 일도 있었습니다.
수능 시험에 대한 전북교육청의 미숙한 관리와 대처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신재복/편집:정영주/그래픽:전현정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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