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없다, 국무위원 왜 못 믿냐”…이상민 ‘거짓말 논란’
[앵커]
"행정안전부는 '이태원 참사' 유족의 명단조차 갖고 있지 않다", 이상민 장관이 지난주 국회에서 한 말입니다.
그런데 확인해보니 행안부는 참사 이틀 만에 명단을 확보했고 실무에도 활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짓말 논란에 행안부는 실무진이 갖고 있던 것이라 이 장관은 미처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국회 예결위장.
정부가 나서서 이태원 참사 유족끼리 만나게 해달라는 야당 의원의 요청에 이상민 장관은 유족 관련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합니다.
[민병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유족에 대한 연락처나 이런 것들을 정부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행안부에서는 유족 전체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납득 되지 않는다고 하자, 날 선 반응까지 보였습니다.
[민병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러면 TF에서는 유족 하고 연락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인지…."]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국무위원이 하는 말을 왜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시고 자꾸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행안부에서는 명단조차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연락처는 물론이고요."]
하지만, 행안부는 참사 발생 이틀 만에 서울시로부터 유가족 정보가 포함된 희생자 명단을 입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80%는 유족의 연락처도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행안부는 이 자료를 활용해 각 지자체에 지방세 감면 대상 유족의 명단을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유족 관련 자료를 실제 행정에도 활용한 건데, 장관은 이를 모르고 예결위에서 사실과 다른 말을 한 셈입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유족 명단 보유 사실을) 숨기려 했다면 그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고, 파악하지 못했다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무능의 극치입니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실무진이 공문 결재 없이 유족 관련 자료를 입수해 관리자급에선 알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이 장관이 해당 자료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예결위 답변 직후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고석훈
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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