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바이든…대통령 나이는 숫자에 불과?

김재중 기자 2022. 11. 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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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성공 땐 82세 임기 시작
직무 수행 적합도 두고 논쟁
정계 고령화에 “상한” 여론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80세 생일을 맞았다. 취임 당시 이미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었던 그는 이제 미국 역사상 최초의 80대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미국에서는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적정 나이는 몇 살까지인지에 관한 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임기 종료 시점 기준 70대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로널드 레이건, 도널드 트럼프 등 3명이었다. 그들이 선거에 출마하고 대통령에 재직할 때도 나이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상대 진영에서 나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뿐 아니라 취임 이후에도 공식 행사 등에서 사람의 이름이나 단어를 잘못 부르거나, 맥락에 벗어나는 엉뚱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바람에 자주 구설에 올랐다. AP통신은 이달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유권자의 58%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정신적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에 관한 논쟁은 그가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면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성공할 경우 그는 82세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해 86세에 마치게 된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정치인들이 전반적으로 고령화됐다. 최근 하원 민주당 지도부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82세다. 현재 상원의원 평균 나이는 64.3세다. 현역 상원의원 중 최고령은 민주당의 다이앤 페인스타인과 공화당의 척 그래슬리로 87세다. 하원에서도 돈 영 의원이 87세로 최고령이다. CBS방송이 최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의 73%는 선출직 공직자의 나이 상한선을 두는 데 찬성했다. 40%는 70세가 적당하다고 했고, 26%는 60세로 제한해야 한다고 답했다. 80세로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은 18%였다.

이처럼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는 재선 도전의 걸림돌이지만 2024년 대선 맞상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면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76세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네 살 적은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만만치 않은 고령이기 때문이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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