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일간 61회…소통강화·리스크 명암 교차
[앵커]
194일동안 예순한 번의 문답 짚어봅니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파격적인 소통 방식이란 평가도 있었지만 때때로 즉흥적인 발언이나 답변을 피하는 듯한 모습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의 핵심 이유로 '소통 강화'를 꼽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3월 20일 : "집무실의 1층에 프레스센터를 설치해서 수시로 언론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취임 다음 날부터 소통은 시작됐습니다.
'출근길 문답'이라는 전례 없던 방식을 선보인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5월 11일 : "(처음으로 출퇴근하시는 대통령이신데 소감은 어떠신가요?) 글쎄 뭐 특별한 소감 없습니다. 일해야죠."]
그 자체가 파격으로 평가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긍정 평가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표현은 실언 논란으로 이어졌고, 때로는 정국에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7월 5일 :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다른 질문."]
불편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8월 8일 : "(내부 총질 문자에 대해 설명하실 생각 없으십니까?) ..."]
이 무렵 '출근길 문답'은 국정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리스크'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윤 대통령은 정면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취임 100일 기자회견/8월 17일 : "그거(출근길 문답)는 제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이고, 비판을 받는 그런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후 '출근길 문답'은 대통령이 주요 현안에 대한 모두 발언을 먼저 하는 형태로 보완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9월 2일 : "사회적 약자는 촘촘하게 다 찾아서 제대로 따뜻하게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뒤 불거진 순방 관련 논란은 다시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9월 29일 : "(비속어 논란이 이렇게 장기화될 일인지 유감 표명하실 생각 없나요?) ..."]
논란은 수습되지 않은 채 'MBC 전용기 배제' 조치로 이어졌고 결국, 출근길 문답 중단으로까지 번졌습니다.
194일 동안 61번, 사흘에 한 번꼴로 이뤄진 대통령의 '소통 약속'이 존폐기로에 섰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이상미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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