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20%' 450g 초미숙아,6개월 치료 마치고 엄마 품에

권대익 2022. 11. 21. 21: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재태 주수 22주에 체중 450g으로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가 6개월간 치료를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진기태 군이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성공리에 마치고 체중 3.03㎏의 건강한 모습으로 18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기태 군의 치료를 맡은 박가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초극소 미숙아는 모든 장기 기능이 미숙하기에 상태를 계속 관찰해 빠른 처치를 시행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8일 3.03㎏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초극소 미숙아’ 진기태 군.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재태 주수 22주에 체중 450g으로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가 6개월간 치료를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진기태 군이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성공리에 마치고 체중 3.03㎏의 건강한 모습으로 18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미숙아는 재태 주수 37주 미만인 아기를 말한다. 여기에 출생 당시 체중이 2,500g 미만이면 저체중 출생아에 해당하다. 기태 군은 이 중에서도 체중이 1,000g 미만인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였다. 1,000g 미만의 초극소 미숙아의 국내 생존율은 70~80% 정도이지만 기태 군과 같이 22주 출생아 생존율은 20% 정도로 매우 낮다.

기태 군은 태어날 당시 자발 호흡과 움직임이 없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심박수 저하로 즉시 기관 내 삽관과 양압 환기를 진행했고 이후 정상 맥박을 회복해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입원 직후 기태 군은 정상 호흡이 어려워 장기적인 인공 호흡기 치료와 후유증인 만성 폐 질환 방지를 위해 산소 치료가 시행됐다. 혈관이 제대로 만들어 지지 않아 응급 혈액검사나 수혈 치료를 대비해 ‘중심 정맥관’을 유지하고 적절한 성장을 돕기 위해 정맥으로 영양을 공급했다.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ㆍ저혈압 방지를 위한 승압제, 수혈 치료 등도 시행했다.

박가영(왼쪽) 소아청소년과 교수, ‘초극소 미숙아’ 진기태 군과 어머니(가운데), 김성신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장이 기념 촬영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하지만 여러 번의 고비가 이어졌다. 태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장폐색증이 발생했고 망막 혈관 형성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미숙아망막병증’ 3기로 진단됐다. 신생아중환자실과 소아외과, 안과 의료진은 협진을 통해 세 번의 전신마취 수술을 진행했다.

기태 군은 지난 6월 소장을 일부 절제하고 일시적으로 인공 항문을 만들어주는 ‘장루 형성술’을 받았다. 4개월 뒤 이어 정상 항문으로 배변할 수 있도록 하는 ‘장루 복원술’이 이뤄졌다.

8월에는 혈관이 없는 망막 부위에 레이저를 쪼여 망막 산소 요구량을 줄이는 ‘레이저 광응고술’까지 시행됐다. 기태 군은 어른도 견디기 힘든 3번에 걸린 전신마취 수술과 190일간의 입원 치료를 모두 이겨내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기태 군의 치료를 맡은 박가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초극소 미숙아는 모든 장기 기능이 미숙하기에 상태를 계속 관찰해 빠른 처치를 시행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정성과 사랑으로 아기를 돌본 신생아중환자실의 모든 의료진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힘든 과정이 있었던 만큼 기태 군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