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카타르] "낙타 똥 조심하세요" 카타르 월드컵 지키는 낙타 경호대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카타르 월드컵을 직관하다 보면 낙타의 악취에 놀랄 수 있다.
20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이 열렸다. 6만 7천여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대규모 공연단이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BTS 정국이 월드컵 공식 주제가 ‘Dreamers’를 열창했다. 헐리웃 배우 모건 프리먼도 깜짝 등장했다. 그 배경에는 낙타도 여러 마리 있었다.
기자는 개막식 및 개막전 취재를 위해 2시에 숙소를 떠났다. 메인 미디어센터(MMC)에서 셔틀버스를 환승해 알 바이트 경기장으로 향했다. 예정된 도착시간은 4시 30분. 하지만 경기장 코앞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너무 많은 인파가 한번에 몰린 탓에 교통통제가 안 되는 듯했다.
어렵사리 5시 20분경 버스에서 내렸다. 미디어 출입구로 달려가던 중 갑자기 악취가 났다. 카타르는 월드컵 경기장 주변을 호화스럽게 꾸며놓았는데, 때아닌 악취가 느껴져서 놀랐다. 어찌 된 영문일까.
고개를 돌려보니 사람들이 몰려서 한쪽을 보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경기장 인근을 통제하는 ‘낙타 경비대’가 줄을 지어 있었다. 카타르 전통 의상을 입은 경비대가 낙타 혹 사이에 앉아있거나, 그 옆에서 낙타를 지켰다.
낙타들은 얌전히 서 있었다. 사람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에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몇몇 낙타들은 뒷다리를 좌우로 벌려 변을 봤다. 월드컵 현장에서 낙타가 ‘거사’를 치르는 장면을 직관했다. 낙타 무리의 뒤편으로 가서 보니 이미 변을 본 낙타들이 많았다.
개막식과 개막전 취재를 마치고 같은 경로로 빠져나왔다. 낙타 경비대를 다시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낙타 무리는 이미 떠난 뒤였다. 이들이 변을 본 자리는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지만 냄새는 남아있었다. 카타르 월드컵 직관 도중 악취를 맡으면 주변에 낙타가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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