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장 “용산署, 기동대 요청 없었다”... 前용산서장 주장에 반박
이태원 핼러윈 참사 원인과 부실 대응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21일 참사 현장 총책임자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과 최성범 용산서방서장을 이날 잇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날도 이 총경이 지난 16일 국회에 증인으로 나와 “참사 전에 상급 기관인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배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 말을 두고 논란이 계속됐다.
이날 이 총경은 서울 마포구 특수본 사무실에 출석하며 “피해자 본인과 가족분들께 정말로 죄송스럽다”며 “평생 죄인의 심정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이 총경은 사고 발생 50분이 지난 시각에서야 현장에 도착하고 지휘와 보고를 뒤늦게 하는 등 직무유기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이날 이 총경을 상대로 그의 국회 증언과 관련한 내용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당시 미리 기동대가 현장에 배치돼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이 총경의 국회 증언이 사실일 경우 상부 기관인 서울청 책임이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현재까지 특수본은 이 총경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찾지 못한 상태다.
특수본 김동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두, 문서, 메신저 등 어떤 방법으로든 용산서에서 서울청에 경비 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광호 서울청장도 이날 서면으로 “다시 확인했지만 핼러윈과 관련, 용산서로부터 경비 기동대를 요청받은 사실은 없었다”고 했다.
이날 피의자로 소환된 최 용산소방서장은 참사 발생 전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에도 출동하지 않고 사고 직후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그가 직원들에게 내린 지휘 내용 등에 대해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이날로 참사가 난 골목에 불법 건축물을 둔 혐의를 받는 해밀톤호텔 대표와 지난 11일 극단적 선택을 한 전 용산서 정보계장을 제외한 피의자 7명 중 5명을 모두 소환 조사했다. 또 일부 참고인도 곧 추가로 피의자로 입건하기로 했다. 이 중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한 인물들에 대해서는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하거나 검찰 송치할 방침이다. 그 뒤 경찰 지휘부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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