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고물가 고통, 수도권보다 더 컸다
제주 7%…강원·충남 6.9%
서울·부산 등은 평균 이하
3분기 전국 물가가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제주와 강원, 충남 등은 물가 상승률이 7% 내외로 집계되는 등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 부산, 인천, 대구 같은 광역시들은 전국 평균 물가 상승률보다 낮았다. 수도권, 도심지역보다 지방, 도농복합지역의 물가 상승 부담이 더 컸던 셈이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6으로 1년 전보다 5.9% 상승했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 1998년(7.0%) 이후 24년 만에 최고 상승 폭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 물가 상승률이 7.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석유류 물가가 26.8% 상승해 전국 평균(23.7%)을 웃돌았고, 외식(8.9%),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6.8%) 등도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강원과 충남 물가 상승률은 각각 6.9%로 제주 뒤를 이었다. 강원과 충남의 석유류 가격은 각각 28.9%, 27.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는 각각 8.7%, 8.5% 올랐으며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도 각각 8.5%, 8.8%를 기록했다. 이외에 충북(6.8%), 전남(6.7%), 전북(6.2%), 경남(6.2%), 대구(6.1%), 광주(6.0%) 등도 물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서울(5.2%), 부산(5.5%), 대전(5.5%), 울산(5.6%), 경기(5.8%) 등은 상승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수도권과 광역시의 경우 소매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대형마트 접근성 등이 좋기 때문에 지방, 도농복합지역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감소하며 지난 2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슈퍼마켓·잡화점(-6.6%), 면세점(-9.4%) 등의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는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로 집밥 등 집에서 소비하는 지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반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이후 숙박·음식점업(27.7%), 운수·창고업(12.4%)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 모든 시·도에서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부산(16.4%), 대구(8.6%), 광주(8.3%)는 운송장비와 자동차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으나 충남(-4.7%), 서울(-3.6%), 전남(-2.5%)은 반도체·전자부품, 기계장비, 화학제품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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