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석방 10시간 만에 "천화동인 1호, 이재명 측 지분 있다고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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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남욱 변호사가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지 10시간 만에 "천화동인 1호 지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의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 대표 측 지분이란 것을 김만배씨를 통해 (들어)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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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정진상·김용과 의형제 맺으며 사업 주도"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자금 4억 이상 지원" 주장도
민주당 "남욱 황당한 주장, 검찰 특유의 조작 수법"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남욱 변호사가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지 10시간 만에 "천화동인 1호 지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의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재선된 2014년에는 4억 원 이상을 선거비용 용도로 건넸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정점으로 이 대표를 지목하면서,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남 변호사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해 구속된 지 1년 만인 이날 새벽 석방된 남 변호사는 검찰 신문이 시작되자 작심한 듯 "(검찰) 조사에선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법정에서 다 말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는 검찰 질문에는 "(대통령) 선거도 있었고 솔직히 말해 겁도 났다"고 답했다.
"천화동인 1호에 '이 대표 측' 지분…정진상·김용 정확히 거론"
남 변호사는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 대표 측 지분이란 것을 김만배씨를 통해 (들어)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2015년 2월 민간사업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된 대장동 사업 공모 지침서를 확정했다. 사업이 본격 추진될 때부터 이 대표 측 지분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재판에서도 이 대표 측 지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의 지분 관계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2015년 2월 서울 강남 술집 모임을 언급하며 "김만배씨가 '너(남욱)는 (지분의) 25%만 가져라'라고 해서 반발한 적이 있다"면서 "김씨가 '내 지분도 12.5%밖에 안 된다. 실제 49% 중 37.4%는 이 시장 측 지분'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이 시장 측이 누구냐'는 검찰 질문에 "당시엔 이름을 듣지 못했지만 2021년 이 시장 측 지분 24.5%에 대해 (김씨가) 이야기하면서 정진상(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민주연구원 부원장) 이름을 정확하게 거론했다"고 주장했다.
천화동인 1호는 김씨 소유의 화천대유 자회사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수익 4,040억 원 중 가장 많은 1,208억 원이 배당된 곳이다. 김씨가 '정영학 녹취록'에서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소유주 의혹이 불거졌다. 김씨는 그러나 천화동인 1호는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4년 이재명 지방선거 자금으로 4억 원 이상 전달"
남 변호사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 선거자금으로 최소 4억 원을 건넨 것으로 안다고도 말했다. '대장동 일당'이 이 대표 이름을 직접 거론하면서 선거 비용을 전달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한 것은 처음이다. 남 변호사는 "2014년 (지방)선거 기간 중 이모씨로부터 22억5,000만 원을 받았고 선거기간 동안 이 대표 측에 전달된 건 최소 4억 원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으로 알려져 있다. 남 변호사는 다만 돈이 김만배씨에게 전달됐기 때문에, 실제로 이 대표 측으로 흘러갔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했다.
남 변호사의 이날 법정 폭로로 검찰은 이 대표를 겨냥한 수사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이 대표 입장에선 최측근인 정 실장의 구속과 김 부원장의 기소로 '사법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남 변호사 발언으로 더욱 수세에 몰리게 됐다.
이 대표 측과 민주당은 검찰 수사와 남 변호사 진술에 강하게 반발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장동 일당의 하나인 남욱 변호사가 오늘 재판에서 말도 되지 않는 황당한 주장을 늘어놓았다"며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윤석열 검찰 특유의 조작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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