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제주 4·3길’ 애월읍 소길리에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는 한때 연예인 이효리·이상순씨 부부가 둥지를 틀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소길리를 포함한 주변 중산간 마을은 제주 고유의 목가적인 풍경을 즐기면서도 공항, 도심과 가까워 연예인, 이주민이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산간 마을인 소길리 역시 74년 전 참혹한 4·3의 아픔을 피하지 못한 곳이다. 1948년 11월13일 애월읍 소길리 원동마을은 토벌대의 무차별 강경 진압으로 주민 대부분이 한날한시에 죽임을 당했고, 마을 자체가 지도에서 사라지는 비극을 겪었다. 4·3진상보고서는 당시 원동마을 주민 50~60명이 집단총살을 당해 사망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제주 4·3의 아픈 역사를 길에서 찾는 일곱 번째 ‘4·3길’이 애월읍 소길리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23일 오후 2시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사무소에서 4·3길 개통행사와 길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4·3길은 소길리 사무소에서 시작해 ‘할망당 4·3성’, 꽃동산으로도 불리는 ‘멍덕동산 4·3성’, 잃어버린 마을 ‘윤남비’와 ‘원동’ 등 4·3유적과 마을 명소 총 11곳을 탐방하는 코스로 구성됐다.
4·3길은 제주도민이 겪은 통한의 역사 현장을 걸으면서 이해하고,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조성한 걷기 여행 코스다. 2015년 안덕 동광마을을 시작으로 2016년 남원 의귀·조천 북촌마을, 2017년 한림 금악·표선 가시마을, 2018년 제주 오라마을 등 6곳에 개통됐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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