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와 김치찌개‥사소하고 따뜻한 위로
[뉴스데스크]
◀ 앵커 ▶
김치찌개와 단편영화.
언뜻 봤을 땐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 두 단어가 '청년'이라는 이름 아래 만났습니다.
청년들이 굶지 않도록 김치찌개를 만들어 팔던 신부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청년 영화제를 열었는데요.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영화제에 임소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문 앞에서 문자로 받은 과외 알바 해고 통보.
과외비 35만 원을 돌려 달라는데 통장에 남은 건 9만 원뿐입니다.
복권 한 장에 기대를 걸어봤지만,
"옆에 안 긁었는데 (아니가?)"
늘 그렇듯 요행은 남의 일입니다.
욱하는 심정에 부려보는 4천 원짜리 빵 하나의 사치‥
"오늘도 수고했어요. 또 만나요."
남은 돈을 털어 산 간식을 들고 주인공은 청년 영화인들에게 향합니다.
"저도 영화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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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년차를 맞는 [2030 청년영화제], 당선작 중 하나인 '또 만나요'.
'서로에게 사소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를 담은 이 단편 영화는 한 신부가 차린 작은 식당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3천 원짜리 김치찌개가 메뉴의 전부인 곳.
고된 하루, 오가는 청년들은 따스한 밥 한술에 위로를 받습니다.
[손님] "집에서 먹는 것처럼 먹을 수 있고 취업준비생들이나 배고픈 학생들에게는 되게 좋은‥"
누구든 배곯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시작한 일.
말없이 밥을 뜨는 청년들을 지켜보다 마음속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신부] "노력을 하는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하는 청년들이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수 있도록 제작 지원해주면 어떨까."
이야기를 담을 그릇은 '영화'.
지원 자격은 영화 제작 경험이 없는 것입니다.
6편의 작품을 뽑아 400만 원의 제작비와 영화감독들의 멘토링을 지원하는데, 올해는 무려 120편이 접수됐습니다.
31살.
옥수분 감독도 덕분에 오래 쌓아뒀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옥수분] "대부분은 연출을 해봤던 그런 연출자분들한테 이미 조건이 주어지기도 하고 근데 여기는 유일하게 오히려 경험이 전무한‥"
'지키고 나누라'라는 뜻의 이름 '수분'처럼, 받은 만큼 나누며 살자고 다짐해봅니다.
"누군가한테 위로를 주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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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9136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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