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한전에 6000억원 대출…채권시장 안정화 일환

주요 은행 연말까지 2조원대 자금지원 나설듯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대출창구 모습. 2021.12.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하나은행이 한국전력에 6000억원을 대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이 발행한 채권이 시중자금을 흡수해 회사채 시장을 흔든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은행들이 지원에 나선 것이다.

하나은행 이외의 주요 은행들도 대출에 나서 연말까지 한전에 2조원가량을 공급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운영자금 차입을 위한 1차 입찰을 실시해 하나은행으로부터 연이율 5.5~6%로 6000억원을 대출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향후 추가 입찰을 통해 연내 2조원 이상을 시중은행 대출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주 주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운영자금 차입 금융기관 선정을 위한 2차 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2차 대출 모집은 오는 22일 입찰 절차가 진행된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1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은행들도 이번에는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별로 5000억원선의 대출을 분담해야 하는 분위기다.

한편 이번 은행들의 대출은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 따른 것이다. 한전은 적자를 메우기 위해 올해만 23조원이 넘는 채권을 발행했다. 한전채는 AAA 등급의 우량 채권인데, 이 때문에 한전채 발행으로 인해 다른 회사채가 외면받는 '구축효과'가 발생해 자금시장을 경색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

fellsi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