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물어도 한다"…일부 유럽팀 주장들 '무지개 완장' 차기로
"반정부 시위에 연대" 목소리 낸 이란
[앵커]
카타르 월드컵이 오늘(21일) 새벽 개막식을 시작으로 약 한달 간의 열전에 들어갔습니다. 지구촌 축제에 대한 기대감의 반대편에는 여전히 인권과 자유의 침해가 논란입니다. 그 논란은 그라운드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유럽 몇몇 나라의 주장들이 무지개 완장을 차기로 했습니다. 성소수자와 연대한다는 의미인데 경고를 받거나 벌금을 물어도 아랑곳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무지개색 하트 속 숫자 '1'이 적힌 이 완장엔 성 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FIFA, 국제축구연맹이 정치적 메시지라 판단해 곧장 옐로카드를 주거나 벌금을 물 거란 전망이 나오지만 연대 메시지를 내기로 뜻을 모은 유럽 8개 팀 주장들은 굴하지 않겠다는 각오입니다.
[해리 케인/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 하나의 팀, 선수단, 조직으로서 이 완장을 차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힙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무릎을 꿇는 몸짓도 대회 기간 내내 이어가겠다 밝혔습니다.
잉글랜드와 만나는 이란 대표팀 주장도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는 시민들과 함께하고, 지지하겠다 용기를 냈습니다.
[에산 하지사피/이란 대표팀 주장 : 무엇보다도 이란의 (희생자)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FIFA는 정치적 싸움에 휘말려선 안 된다며 축구 밖 논란을 잠재우려 하지만, 인권과 자유를 외치는 목소리는 작아지지 않습니다.
영국 BBC는 개막식 시작 2분 만에 TV 생중계를 끊고, 성대함 뒤에 가려진 카타르 월드컵의 그림자를 조명했습니다.
[게리 리네커/BBC 해설가 : (카타르는) 여러 의혹에 직면해 왔습니다. 입찰 과정에서의 부패, 많은 목숨을 앗아간 이주노동자 처우 문제도 있죠.]
같은 시간, 독일의 한 축구장에선 피로 물든 월드컵에 항의하는 침묵시위가 열렸습니다.
(화면출처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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