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힌' 노래 안 빼자 연출자·가수 교체…출연료도 안 줘
보신 것처럼 특정 노래를 빼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연출자와 가수는 교체됐습니다. 그런 뒤에 출연료는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수 이랑은 공연 두 달 전부터 연주자들과 공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 기간에 다른 일은 하지 못하고 이 공연에만 집중했습니다.
처음 계약 당시 감독 연출료는 1000만원, 가수 공연비는 700만원이 책정됐습니다.
[이랑/가수 : 저도 올해 행사나 페스티벌을 많이 하게 됐거든요. 보통의 콘서트와는 달리 제가 이 노래를 처음에 만들었던 목적이랑 맞는 행사…]
그런데 공연 20일을 앞둔 시점에 갑자기 특정 노래를 빼라는 요청이 왔고,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연출자와 출연자가 모두 교체됐습니다.
일감이 사라진 연출자와 가수는 출연료를 정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책임 돌리기'가 시작됐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문의해 봤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 재단에 한번 확인을 해보시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돈을 안 주지는 않을 건데요. 투여된 만큼은 최소한 줄 것 같긴 한데…]
이메일과 문자로 수십 번 연락을 주고받던 행안부 산하 부마 재단은 이 일로는 '연락할 게 없다'고 했습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담당자 : 모든 어떤 사례비를 지급하는 것도 OO(용역회사)에서 지급을 이제 하게 되거든요.]
용역회사는 '연출자와 가수 둘 합쳐 700만 원만 지급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행사를 주최하고, 감독과 가수를 섭외한 상급 기관과 직접 얘기하겠다고 하자 출연료 지급 자체가 중단됐습니다.
이런 대화가 반복되면서 연출자와 가수는 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 사건을 맡았던 변호인을 선임해 국가배상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관련 리포트
[단독] 부마항쟁기념식에 "노래 빼라"…행안부발 '검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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